개구리가 가져다 준 복

개구리가 가져다 준 복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해학(諧謔)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한국구전 (4, 417)
• 내용 :
옛날에 못난 남자가 있었다. 부인은 살림도 잘하고 참하였는데, 남자는 일도 하지 않고 부인의 속만 썩였다. 하루는 부인이 길쌈해 놓은 마포를 주며 장에 내다 팔고 오라고 하였다. 남자가 마포를 짊어지고 길을 가다가 냇가에서 한 노인을 만나게 되었다. 노인은 개구리를 한 짐 지고 있었는데, 개구리를 팔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남자를 꾀는 것이었다. 노인의 말을 믿은 남자는 마포와 개구리를 바꾸었는데 생각해 보니 개구리를 서울까지 짊어지고 가다가는 다 죽을 것 같았다. 남자가 노인에게 개구리에게 무엇을 먹여야 하느냐고 묻자 노인은 그냥 논에다가 풀어놓으면 된다고 하였다. 남자가 길을 가다가 개구리들을 논에 쏟아놓자 개구리들이 모두 사방으로 흩어져 버렸다. 남자가 논둑에 앉아 있다가 해가 저물게 되자 “개굴아 날이 저물었으니 이제 가자.” 고 하였다.

그러자 노란 개구리 한 마리가 입에 네모반듯한 것 하나를 물고 나왔다. 남자가 이를 받아 쥐고 “이걸 가지고 서울로 가라고” 하며 묻자 개구리는 고개를 끄덕이고 물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남자는 그것을 가지고 길을 가다가 날이 저물어 부잣집 고목나무 숲에서 쉬고 있었다. 이때 까마귀가 날아와 깍깍 짖는데 그 소리가 “아하! 오대독신 외아들이 배나무 동티에 죽는구나.”라고 들리는 것이었다. 이 소리를 듣고 남자는 그 집 문을 두드렸다. 한 할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나왔는데, 남자가 이 집에 우환이 있음을 알고 있다고 말하자 할머니가 남자를 집안으로 안내하였다. 남자가 이 집에 배나무를 벤 일로 이 집 손자가 죽게 되었다고 하였는데 듣고 보니 과연 그러했다. 할머니가 동티잡이를 해달라고 이 남자에게 부탁하였는데, 남자는 마지못해 대강 아무 소리나 읊어버렸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아프던 이가 벌떡 일어나는 것이었다. 이리하여 남자는 부잣집에서 후하게 대접받고 큰 재물을 얻어 고향으로 돌아와 받아온 재물로 집과 논밭을 사서 부자가 되어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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