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방통 도깨비

신통방통 도깨비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해학(諧謔)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편집부 ()
• 내용 :
옛날에 두 형제가 살았다. 이 두 형제는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이집 저집 떠돌아다니면서 밥을 얻어먹고 살았다. 두 형제는 성질이 딴판인데 형은 아주 못됐고, 아우는 착했다. 아우는 밥을 얻으면 한 술도 안 먹고 그냥 가져와서 형하고 나누어 먹었고, 형은 뭐든지 얻는 족족 저 혼자 먹어버리고 빈손으로 돌아왔다. 게다가 허구헌 날 트집을 잡고 아우를 구박하는데 어쩌다 제 배가 부르면 “얻어오려면 맛있는 걸 얻어와야지 이게 다 뭐야”하면서 쪽박을 내던져 밥을 죄다 쏟아버리는 것이다. 아우는 그래도 군말 한 마디 안 하고 낯빛 한 번 안 바꾸고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우가 밥을 얻어가지고 오다가, 길가에 누렇고 번쩍번쩍하는 돌덩이 같은 게 떨어진 걸 주워가지고 왔다. 형이 가만히 보니까 금덩어리야. “이놈아, 그거 아무짝에도 못쓰는 돌덩이다. 이리 다오. 내가 갖다 버릴테니”하고 금덩이를 빼앗아 감춰버렸다.

그리고 금덩어리라는 게 들통날까봐 아우 눈에다 재를 뿌려 눈을 멀게 만들고 혼자서 금덩어리를 가지고 줄행랑을 쳤다. 눈이 먼 아우는 형을 찾아 헤매다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깊은 산 속에 웬 빈집이 하나 있어 들어가 잠을 잤는데, 한참 자다 깨어보니 도깨비들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우는 얼른 벽장 속으로 숨었다. 도깨비들은 춤을 추고 놀다가 밖에서 보고 들은 얘기를 나누는데, 한 도깨비가 말하기를 “ 나는 참 별일을 다 봤다. 웬 못된 형이 아우 눈에다 재를 뿌려 눈을 멀게 해놓고 도망가는 걸 봤다” 그러자 다른 도깨비가 “ 사람들은 참 숙맥이지. 눈먼 사람은 이 집 굴뚝 뒤 샘물가에 있는 버드나무 이파리를 따서 문지르면 금방 눈이 밝아질텐데, 그걸 모르고 밤낮 돌아다니니 원” 이랬다.

또 한 도깨비가 “ 재 너머 큰 마을에서는 물이 없이 난리가 났더군. 마을 한 복판에 있는 정자나무 밑을 파보면 물이 나올 텐데 그걸 모르고 난리들이니 원” 이러니 다른 도깨비가 “그러게나 말이야. 정자나무 밑을 꼭 석 자 세 치만 파면 물이 나오는데 그걸 모른다니까” 그러자 또 한 도깨비가 “강 건너 마을 한 집에서는 외동딸이 병에 걸려 죽게 되었다고 걱정이더군. 그 집 용마루 밑에 왕지네가 한 마리 있는데 그놈의 독 때문에 병에 걸렸거든. 그놈을 잡아다가 끓는 기름에 튀겨죽이면 병이 나을텐데” “어디 그뿐인가. 그 집 돌담 속에는 금항아리가 들어있지. 그것만 가지면 평생 호강하며 살텐데...”이랬다. 아우는 도깨비들이 하는 말을 잘 새겨뒀다.

날이 밝자 더듬더듬 굴뚝 뒤로 가 샘물을 찾아 버드나무 이파리를 하나 따 가지고 눈에 쓱 문질렀더니 신통하게도 눈이 도로 밝아졌다. 아우는 그 길로 훨훨 날듯이 재를 넘어갔다. 도깨비가 말한 큰 마을로 가서 정자나무 아래를 파니 물이 산등처럼 쏟아져 나왔다. 마을 사람들이 큰 은인을 만났다고 대접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그래놓고 아우는 강 건너 마을에 외동딸이 앓아누웠다는 집을 찾아갔다. 대장간에 가서 쇠집게를 만들어 지네를 잡아 끓는 기름에 튀기니 그 집 딸이 언제 아팠냐는 듯이 벌떡 일어났다. “자네 갈 데 없으면 우리 사위가 되어 함께 사세나” 해서 그 집에 장가를 들었다. 다음날 아우는 돌담을 헐었다. 그랬더니 금항아리가 나오는데 허리가 한 아름이나 되는 큰 항아리였다.

그걸 팔아서 논도 사고 밭도 사서 금세 부자가 되었다. 이 소문을 형이 들었다. 형은 금덩어리 판 돈을 다 써버리고 거지가 됐는데 아우가 부자 된 소문을 들으니 배가 아팠다. 한달음에 아우네 집을 찾아와서 아우가 부자 된 사연을 듣고 자기도 부자가 되어보겠다고 도깨비집을 찾아갔다. 아우가 그랬던 것처럼 벽장 속에 숨었더니 도깨비들이 “나는 오늘 별 일을 다 봤다. 아우 눈을 멀게 한 형이 도로 거지가 돼가지고 아우네 집을 찾아가는 걸 봤다” 하니까 “응 나는 그놈이 이 산 속으로 들어오는 걸 봤다” 하고 “나는 그놈이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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