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사위

바보 사위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해학(諧謔)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한국구전 (8262)
• 내용 :
옛날에 딸 둘을 가진 양반이 각각 사위를 얻었다. 큰사위는 얼굴도 잘생기고 똑똑했으며 인품도 갖춘 인물이었는데, 작은사위는 글도 읽은 게 없는 바보였다. 양반이 큰 사위가 집에 오면 씨암탉을 잡아 대접하고, 작은 사위가 오면 쳐다보지도 않았으므로 큰 사위는 장인 집에 자주 가는데, 작은 사위는 구박만 받는지라 장인 집에 잘 가지 않았다. 어느 날, 양반 집에 큰 행사가 있어 큰 사위와 작은 사위가 동시에 오게 되었다. 양반은 큰 사위와 작은 사위가 함께 집에 오자 ‘이 기회에 작은 사위를 면박 주어,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버리자’고 생각하고, 큰 사위에게 학이 왜 목소리 좋게 잘 우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큰 사위가, 학은 긴 목으로 소리를 끌어 올려 울기 때문이라고 대답하니, 양반은 역시 똑똑한 사위라고 칭찬하고는, 소나무는 왜 겨울에도 싱싱한 푸른빛을 유지하느냐고 또 다시 물었다.

큰 사위는, 속이 꽉 차 있는 사람이 절개도 지킬 줄 알고 지조도 있는 것처럼, 소나무도 속이 꽉 차 있기 때문에 눈보라도 이겨내고 어떤 어려움도 다 이겨내 저렇게 푸른 것이라고 하면서 자기 자랑까지 섞어 가며 대답하였다. 양반은 다시 한 번 큰 사위를 칭찬하고, 다른 질문을 다시 하였다. 양반이 “그렇다면 길가의 나무들은 왜 산에 있는 나무들처럼 쭉쭉 자라지 못하고 키도 작고 볼품없이 자라는 것이냐” 하였더니 큰 사위는, 길가에 있는 나무는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시달림을 많이 받아 잘 자라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양반이 역시 큰사위는 똑똑하다고 하며 치켜세우자, 옆에서 멍청이 듣고만 있던 작은 사위가 자기도 한 마디 하겠다고 했다.

양반이 그렇게 해 보라고 허락하자 작은 사위는, 그럼 개구리도 목이 길어서 그렇게 잘 우는 것이냐고 하니, 양반이 할 말이 없었다. 작은사위가 다시 말하기를, 대나무가 속이 꽉꽉 차 있어 겨울에도 그렇게 싱싱하게 푸른 것이냐고 하니 이번에도 양반은 할 말이 없었다. 또 작은사위가 “우리 집 장모도 키가 저렇게 작은 것은, 이놈이 지나가다 만지고, 저놈이 지나가다 만지고, 이놈이 건드려 보고, 저놈이 건드려 봐서 기가 조그만 겁니까”라고 하였다. 이렇게 해서 양반은 작은사위의 코를 납작하게 해 주려다가 거꾸로 코가 납작해졌다.

연관목차

1162/1461
해학형
바보 사위 지금 읽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