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목궤

노목궤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해학(諧謔)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조선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명엽지해 (김353)
• 내용 :
한 시골 노인이 좋은 사윗감을 얻기 위해 다음과 같이 했다. 55되 들이 ‘노목궤’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이 궤가 무슨 나무로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곡식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아는 사람을 사위로 삼겠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와서 보았지만 아는 사람이 없었고, 점점 세월이 흘러 찾아오는 사람도 없었다. 이 집 딸이 생각해 보니, 이러다가는 시집도 못 가고 늙을 것 같아, 장사를 하고 있는 한 어리석은 총각을 불러, 다음의 얘기를 해주었다. “그 상자는 노목으로 만들어졌으며 곡식이 55되가 들어가는데, 부친에게 이렇게 말하면 나와 결혼할 수 있다.”고 일러 주었다. 총각은 노인에게 가서 처녀가 시키는 대로 말하니, 노인은 기뻐하고 곧 딸과 결혼을 시켰다. 이후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모두 사위에게 물었다. 이때 한 사람이 암소를 팔겠다고 하므로, 장인이 사위를 시켜 소를 살펴보라 했다. 사위가 소를 보더니 “이것은 노목궤로 55되는 들어가겠다.” 하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장인은 “소를 보고 나무라고 하니 사위가 망령이 든 것 같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아내는 남편을 나무라면서, “소의 입술을 열어 보고는 나이가 어리다고 말해야 하고, 꼬리를 들어보고는 새끼를 잘 낳겠네.” 하고 말해야 되는 것이라고 일러 주었다. 이튿날 장모가 병이 들어 사위를 들어와 보라 하니, 사위가 들어와서는 장모 입술을 열어 보고 “나이가 어리구먼.”이라 말하고, 이불을 들쳐 뒷부분을 보고는 “새끼를 많이 낳겠네.”라고 말했다. 사위의 이런 행동을 본 장인과 장모는 화를 내면서, “소를 보고 나무로 알고, 사람을 보고 소로 아니 아마도 미친 것 같다.”고 말하니, 듣는 사람들이 모두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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