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

사기꾼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지략(智略)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한국구전 (5209)
• 내용 :
옛날에 한 남자가 동냥을 해서 먹고 살았다. 어느 날 길을 가다가 큰 범이 쭈그리고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지팡이로 휘둘렀더니 호랑이가 뒷걸음질 쳐서 도망갔다. 그 호랑이를 ?아 호랑이 굴 앞까지 가서 지팡이로 휘젓고 있었는데 동냥을 해 가지고 지나가던 중이 한 몫 거들자고 사정을 했다. 그래서 지팡이를 넘기고 휘두르라고 하고서는 중이 동냥한 음식을 모두 먹고 다른 곳으로 떠났다. 얼마를 돌아다니다가 해 먹을 것이 없으니 “바늘귀 때우시오.” 하고 소리 지르고 다니니 아주머니들이 바늘귀를 가지고 때우러 왔다. 이 남자는 능청스럽게 내일 아침을 먹고 때운다고 하고 아침, 저녁을 얻어먹고는 아침이 되자 바늘에서 떨어진 바늘귀 조각이 없으면 때울 수 없다고 그냥 나와 버렸다. 또 얼마를 가다가 “앉은뱅이 고치시오.” 했더니 앉은뱅이 있는 집에서 남자를 불렀다.

또 내일 아침 먹고 고친다고 하고 아침, 저녁을 얻어먹은 후 아침에 되자 앉은뱅이를 데려와 고친다고 하고 못으로 찔러 얼결에 껑충 뛰어 제 방으로 들어가게 만들었다. 그 집에서는 앉은뱅이를 고쳤다고 많은 돈까지 받아 다시 길을 떠났다. 길을 가다가 또 “꼽추 고치시오.” 하고 다녔다. 그랬더니 꼽추가 있는 집에서 남자를 불러 고쳐달라고 했더니 내일 아침 먹고 고친다고 하고 아침, 저녁을 얻어먹었다. 다음날 아침이 되자 남자는 기운 센 장정 둘을 불러다가 멍석을 펴고 꼽추를 엎어놓으라고 하더니 막대기로 두드려 패려고 하였다. 꼽추 어머니가 보기에 꼽추의 허리를 펴는 것 보다 죽게 생겼으니 그만 두라고 하고 남자를 그냥 보냈다. 길을 가다가 호랑이 있는 굴로 다시 갔더니 중이 더벅머리 총각이 되도록 아직도 지팡이를 휘두르고 있었다. 그 중은 남자를 보더니 죽겠다고 얼른 와 달라고 했으나 계속 저으라고 하고는 집에 돌아가 앉은뱅이를 고친 돈으로 잘 살았고, 어리석은 중은 계속 지팡이를 젓다가 죽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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