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왕

유리왕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용맹(勇猛)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삼국
• 신분 : 왕족
• 지역 : 기타
• 출처 : 삼국사기 ()
• 내용 :
옛날 동부여의 조그만 마을에서 한 소년이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었다. 이 소년의 이름은 유리라고 하는데 어릴 때부터 말타기와 활쏘기를 매우 잘해 온 마을에 소문이 자자했다. 아버지는 없었지만 유리는 늘 씩씩하고 밝았다. 하지만 어느 날, 유리는 마을 아주머니의 말에 큰 상처를 입고 어머니에게 아버지에 관해 물었다. 어머니는 눈시울이 붉어지며, 오랫동안 숨겨왔던 아버지에 관해 이야기했다. “네 아버지는 사실은 이 나라 왕자로, 참으로 훌륭하신 분이란다. 하지만 다른 왕자들이 네 아버지가 왕위를 이어받을 까 두려워서 해치려고 했어. 그래서 네 아버지는 그걸 피해 남쪽의 졸본이란 곳으로 가서 고구려라는 나라를 세우고 왕이 되었단다.

그리고 떠나시던 날 밤,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어. ‘부인, 아들을 낳거든 일곱 모가 난 돌 위의 소나무 아래 증표를 숨겨두었으니 그걸 가지고 날 찾아오게 하시오.’ 라고 말야.” 그 말을 들은 유리는 너무나 기뻐하며 그날부터 온 산과 들판을 다니면서 아버지가 주신 증표를 찾았다.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비바람이 몰아쳐도 유리는 지치지 않았다. 해가 지도록 하루 종일 걸어 다녀도 다리 아픈 줄도 모르고 찾아다녔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일곱 모가 난 돌 위의 소나무’는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역시 하루 종일 돌아다녔지만 찾을 수 없었던 유리는 지쳐 집으로 돌아왔다. 마루 끝에 주저앉은 유리의 눈에 문득 앞마당에 있는 주춧돌이 들어왔다. 주춧돌의 모서리는 일곱 개였는데 바로 그 위의 기둥은 소나무로 만들어져 있는 것이었다. 순간 유리는 무릎을 치며 “바로 여기였구나, 하하하” 하고 크게 웃었다.

그리곤 바로 주춧돌과 소나무 사이에서 부러진 칼을 찾아내 어머니에게 달려갔다. 어머니 역시 크게 기뻐했다. 그 길로 아버지가 있는 졸본으로 달려간 유리는, 고구려의 왕 주몽을 찾아갔다. 그리곤 가져온 칼을 보여주자, 주몽은 자신이 간직하고 있던 칼 조각을 합쳐보았다. 너무나 꼭 들어맞는 칼을 본 주몽은 크게 기뻐하며 큰 잔치를 벌였다. 아버지를 찾은 유리는 고구려의 왕이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고, 아버지 주몽이 세상을 떠나자 왕위를 이어받았으니 바로 고구려의 두 번째 왕인 ‘유리왕’이다. 유리왕은 송씨라는 아가씨를 배필로 맞아들였지만, 어느 날 왕과 아들을 남겨두고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한참을 왕비에 대한 그리움에 괴로워하던 유리왕 앞에 두 명의 여인이 나타났다. 그게 바로 ‘화희’와 한나라에서 온 ‘치희’였다. 유리왕은 이 두 명을 아내로 삼아 사랑하며 살았다. 하지만 두 아내는 서로 몹시 미워하고 질투했다. 서로 만나기만 하면 싸우기 일쑤였고, 서로 왕에게 서로의 흉을 보기에 바빴다. 그러던 어느 날, 유리왕은 기산이라는 곳으로 사냥을 떠나게 되었다.

그 사이 여느 때처럼 화희와 치희는 서로 심하게 다투었는데, 결국 치희는 속상함을 못 이겨 고향인 한나라로 돌아가고 말았다. 일주일이 지나서야 사냥에서 돌아온 왕은 치희가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놀랐다. 당장 말을 타고 치희를 쫓아가, 가까스로 치희를 붙잡은 왕은 진심으로 치희를 설득했다. 하지만 이미 상처를 많이 받은 치희는 그 길로 고향으로 떠나고 말았다. 결국 혼자서 다시 돌아오게 된 유리왕은 쓸쓸한 마음으로 터벅터벅 홀로 산길을 걸었다. 그러다 잠시 시원한 그늘 아래 앉은 유리왕의 귀에 새의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어디서 나는 소리일까”하고 두리번거리는 유리왕의 눈에 사이좋게 나무에 앉아있는 두 마리의 꾀꼬리가 보였다. 그 꾀꼬리의 모습을 본 유리왕은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니 더욱 외로워졌다. 그리고 자신의 외로운 심정을 노래로 지어 불렀다. 훨훨 나는 꾀꼬리는 암수 서로 정답구나 외로운 나는 누구와 함께 돌아갈꼬 이 노래는 훗날 ‘황조가’라는 제목으로 사람들의 입을 타고 널리 불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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