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점 부친-지네

김자점 부친-지네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지략(智略)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관료
• 지역 : 기타
• 출처 : 김균태 (2326)
• 내용 :
인조반정 때 김자점의 아버지가 어떤 고을로 가라는 임명장을 받았다. 그런데 그 고을로 가는 사람마다 알 수 없는 일로 죽었었지만 왕명이기에 가게 되었다. 그 곳에 있는 육방거족들이 새 사또가 오는 것을 보고 ‘똑똑하게 생겼는데 죽겠구나.’하며 안타까워했다. 그 고을에 도착한 사또는 아주 독한 담배 삼십 발을 구해다 놓고, 명주실을 많이 가지고 오라고 하였다. 사또는 저녁에 그 명주실을 잡아당기면 잘 나가도록 길게 풀어 놓았다. 그리고 독한 담배를 방에다 태우고 화롯불을 켜놓고 방에 앉아 있었다. 담배 연기가 하도 지독하여 견딜 수가 없었지만, 예로부터 담배 연기는 악귀를 몰아낸다고 하여 죽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담배 연기가 가득한 방에 앉아 있었다.얼마 뒤에 ‘쿵쿵쿵’하는 소리가 났다.

새 사또는 역대 원님들이 새로 부임 받은 그날 저녁에 죽은 것을 알고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쿵쿵’하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리더니 어느 순간 문이 슬그머니 열리는 것이었다. 새 사또는 연기가 하도 자욱하여 앞을 볼 수가 없었다. ‘버스럭 버스럭’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꽤 들어오더니 다시 후퇴하는 것이었다. 계속해서 들어와 있다가 나가고, 들어와 있다가 나가는 것이었다. 새 사또는 점잖은 체 하며 ‘험험험’하였다. 몇 번씩 들어왔다 나가더니, “스르르 스샤샥샥” 하며 어딜 가는 소리가 들렸다. 날이 새자 아전육방이 문을 열어보니 새 사또가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살아 계시다며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육방거족들이 들어와서는 문안 인사를 드렸다. 사또는 그 사람들에게 실이 어디로 갔는지 알아보게 하니 지붕 위로 올라가 있었다. 그래서 사또는 그 지붕위로 올라가 보고는 용마루 사이에 봉긋한 것을 보고 창으로 찌르라고 하였다.

무사들이 달려들어 그것을 찌르자 무엇인가 있다고 하였다. 그러자 사또는 그것을 들고 부순 다음 기와장을 끌어당기라고 하였다. 무사들이 그렇게 하니 큰 지네가 동헌 마당에 툭 떨어졌다. 사또는 그 지네를 가져다 큰 가마솥에 넣고 찌라고 하였다. 사람들이 명을 받아 가마솥에 지네를 넣으려는데, 사또의 이마에 빨간 점이 생겨 버렸다. 사또는 그 붉은 점이 아무리 해도 닦아지지 않자 지네를 삶는 것을 일단 중지시키고 상감에게 보고를 하였다. 사또는 처음 부임할 때에 자신이 죽을지도 몰라서 식솔들을 데려오지 않았는데 죽음이 면해지자 상경해 집으로 갔다. 집에 도착하자 부인이 이마의 빨간 점을 보고 무슨 점이냐고 하였다. 사또는 자세하게 알려주지 않고 그냥 자연히 생겼다고 하였다.

그리고 부인과 동침을 하자 그 점이 없어졌다. 그 뒤에 사또의 부인은 임신을 하여 아들을 낳는데 사또는 붉은 점이 없어지며 낳은 아들이라 하여 이름을 붉을 자자와 점이라는 점 점자를 써서 자점이라고 지었다. 사또가 자점을 낳고 보자 그 아이를 잘 가르치면 나중에 틀림없이 좋지 않을 사람이 될 것 같아서 가르치지 않았다. 그렇지만 아이는 명석하여 다른 사람들이 공부하는 데서 배워서 과거에 급제하였다. 자점은 영의정까지 지내다가 결국 역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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