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진

상진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용맹(勇猛)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호
• 출처 : 김균태 (1, 179)
• 내용 :
서울에 양반집에서만 얻어먹기로 소문난 상진이라는 거지가 있었다. 어느 해 추석이 되어 상진이 공동묘지에 가서 성묘 온 이들에게 동냥을 얻어 배불리 먹고 잠이 들었다. 한밤중에 벼락 치는 소리가 나 눈을 떠보니 초분(관을 땅 속에 묻지 않고 시신 좌우에 나무를 괴어 관에 넣은 무덤)에서 나는 소리였다. 관을 열고 시신의 가슴에 손을 대어보니 따뜻한 것이었다. 상진이 여자를 관에서 꺼내어 사지를 주물러 회생시키고 그 여자의 집을 찾아갔다.대감은 딸을 살린 은인이라 하여 상진을 후히 대접하고는 곧 딸을 다른 곳에 혼인시키려 하였다. 그러나 딸은 상진이 생명의 은인이며 자신을 살리려고 이미 사지를 다 만졌으니 상진이 아니면 시집을 가지 않겠다고 하였다. 딸이 그 뜻을 끝까지 굽히지 않자 대감은 상진을 죽이기로 마음을 먹고, 상진에게 흉가에 가서 하룻밤 묵고 다음날 딸을 보내줄 테니 먼저 가있으라고 했다. 상진은 그곳이 흉가인지도 모른 채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밤중이 되자 여자 셋이 차례로 문을 열고 상진을 훔쳐보며 “과연 상정승이다.” 하는 것이었다. 여자들을 불러 까닭을 들으니 그 집 뒤에 고목이 뿌리만 남아 귀신이 되고, 이 집 광에 엽전을 가득 묻어둔 항아리에 원혼이 맺혀 귀신이 되고, 또 다른 귀신이 하나가 있어 이 집에 들어온 사람은 하루를 넘기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여자들이 돌아간 후 대감이 보낸 하인들이 상여를 준비해놓고 상진의 시신을 가지러 들어오는 것이었다. 하인들은 살아있는 상진을 보고 기겁하여 도망치고 잠시 후 도착한 대감 아들은 상진이 살아있음을 보고 그를 인정하게 되었다. 상진은 처남에게 부탁하여 장정을 몇 사람 얻어 고목 뿌리와 광에 묻힌 항아리를 파내어 귀신을 모두 없애버렸다.그 후 상진은 대감댁 딸과 혼인하고 글을 열심히 배워 과거에 급제하여 정승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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