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해몽

장승해몽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현자(賢者)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편집부 ()
• 내용 :
옛날 해몽을 썩 잘하기로 이름난 이가 있었다. 어찌나 용하던지 이상한 꿈을 꾼 사람들이면 너나할 것 없이 몰려들어 그의 집은 늘 북적거렸다. 하루는 어떤 장난 잘하는 청년이 이 소문을 듣고 친구들을 불러 모의하기를 “여보게, 저기 마을에 꿈 해몽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니 우리가 한번 시험해볼까 우리 세 사람이 번갈아가면서 거짓으로 장승 꿈을 꾸었다고 하면서 해몽해 달라고 하는거지. 그래서 나중에 셋이 몰려가 야단을 쳐서 다시는 사람들을 속이지 못하게 하면 어떻겠나” 하고 약속을 했다. 그래서 한 사람이 먼저 가서 “어젯밤에 꿈을 꾸었는데, 장승을 보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 말씀해 주시지요.” 하고 해몽을 청했다.

해몽자는 “그 꿈이 예사롭지 않소이다. 오늘은 어디를 가든지 떡과 술을 배불리 얻어 잡수실 것이외다.” 하고 말했다. 이 사람이 돌아오면서 ‘거짓 꿈인지도 모르고 해몽을 하다니, 참 우습군. 어디 나중에 두고 보자.’ 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집으로 가는 길에 갑자기 예전에 알던 친구를 만나 그의 집에 가서는 술과 떡을 잔뜩 얻어먹었다. 그리고 돌아와서 두 친구에게 그동안 이야기를 하며 우연의 일치라며 셋이 함께 웃었다. 이튿날 또 한사람이 해몽자를 찾아가서 전날과 똑같이 꿈에서 장승을 보았다며 해몽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대답은 “이번 꿈은 왠지 불길하군요. 오늘 낙상할 염려가 있으니 조심하시오.” 하고 주의를 주었다.

이 사람도 돌아오는 길에 속으로 우스워서 웃다가 길에 개똥이 있는 것도 모르고 밟아서 미끄러져 엎어졌다. 그 바람에 얼굴엔 상처가 나고, 두 팔을 삐었다. 그러자 그는 “이 해몽쟁이가 낙상한다더니 정말 그렇네.” 하면서 집에 돌아와 두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다음날, 마지막 남은 친구가 “거짓말이 어찌 해몽이 된다는 것인지. 내가 가서 제대로 속이고 오겠네. 기다리게나.” 하고 해몽자를 찾아갔다. 이번에도 장승을 보았다는 꿈을 얘기했더니 해몽자가 “아주 안 좋은 꿈이요. 당신 집에 큰 불이 나겠소이다.” 라고 말했다. 이에 친구는 마을로 돌아와 세 친구와 해몽자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하인이 뛰어와서 하는 말이 “주인님, 큰 일 났습니다. 지금 댁에 불이 나서 난리가 났습니다.” 이 말을 듣고 모두 함께 뛰어가 간신히 불을 끄고 한숨을 돌렸다.

세사람은 대체 어떻게 거짓꿈이 이렇게도 잘 맞는지 궁금해서 해몽가에게 몰려갔다. 해몽가 대답하기를, “장승이라고 하는 것은 처음 만들어 세울 때 떡과 술을 차려 놓고 고사를 지내는 법이라, 첫 번째 장승을 꾼 사람은 술과 떡을 잘 먹을 것이고, 두 번째 장승 꿈을 꾼 사람은 낙상할게 분명한 것이, 장승을 세워둔 지 오래되면 자연적으로 비바람에 넘어지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세 번째 꿈을 꾼 사람이 왜 화재를 당하는고 하니 장승이 넘어져 길가에 뒹굴고 있으면 길 가던 행인들이 가져가 불을 때기가 일쑤이니 화재를 면치 못할 것이 아니오”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세 친구들은 “우리는 정말 꿈을 꾼 것이 아닙니다. 거짓말로 꿈을 이야기했는데 어찌 그렇게 해몽하셨습니까” 라고 물었다. 그러자 해몽가가 대답하는데 “꿈이라하는 것은 평소에 생각한 것이 잠잘 때에 꿈으로 변하는 것이라 생각한 것이 즉 꿈이올시다.” 라며 자세히 가르쳐주었다. 세 사람은 이에 잘못을 뉘우치며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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