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원님의 판결

어린 원님의 판결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현자(賢者)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조선
• 신분 : 관료
• 지역 : 기호
• 출처 : 한국구전 (5, 175)
• 내용 :
옛날에 안양군수와 시흥군수가 있었는데 시흥 군수는 열여섯 살의 소년이었다. 나이가 어리다 보니 새를 잡으러 다니거나 어린애 같은 행동을 많이 해 안양군수가 충고의 편지를 했다. 어린 원님은 답장 대신 감 한 접시와 배 한 접시를 안양군수에게 보냈다. 안양군수는 이게 무슨 뜻인지 이방들에게 물었는데 한 사람이 “남의 제사에 밤 놔라 곶감 놔라 하지 말고 제 앞이나 깨끗이 하라는 말입니다.”라고 대답했다. 하루는 어떤 사람이 물건을 소에 싣고 가다가 웅덩이에 빠져서 소다리가 부러졌다. 어디다 호소할 데가 없어서 안양 군수한테 고발을 했는데 안양군수가 해결을 못하겠다고 하자 어린 시흥군수가 해결해 보겠다고 했다. 안양군수는 어떻게 하나 보려고 넘겼는데 시흥군수가 소를 세우면 서느냐고 물었다. 소는 다리하나 부러진 것뿐이기 때문에 서는 것은 이상이 없었는데 시흥군수가 그것을 알고 동네에 백정을 불러 저런 소는 얼마나 가느냐고 물었다. 백정은 다리가 부러진 것뿐이지 잡는 데는 이상 없기 때문에 제값을 다 줄 수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시흥군수는 소를 팔고, 그 소 판돈을 소 임자에게 주어 해결했다.

어느 날 시골에 사는 나무장수가 안양에 나무를 팔려고 한 짐 짊어지고 올라오다가 잠시 쉬기 위해 나무를 받쳐놓고 그 위에 닭을 올려놨다. 근데 그 닭이 펄쩍 날아가 어느 집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나무장수는 그 집에 가 닭을 달라고 했는데 그 집에서는 자기 닭이라 줄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시흥 군수에게가 해결해 달라고 고발을 하고 군수 앞에 앉았다. 군수는 닭에게 무엇을 먹였느냐고 물어봤다. 나무장수는 수수를 먹였다고 했고 그 집 주인은 쌀을 먹였다고 했다. 닭의 배를 갈라보니 수수만 잔뜩 나왔다 나무장수의 닭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집 주인은 나무장수에게 닭 값을 물어주었다. 이 후로 시흥군수는 나이가 어리지만 명철하다고 소문이 났다. 하루는 옹기장수 한 사람이 안양 고개를 넘는데 잠시 쉬려고 옹기를 받쳐 놨다가 회오리바람이 불어 옹기가 깨졌다.

그 옹기가 전 재산이었기 때문에 시흥군수에게 가 보상할 방법이 없느냐고 물었다. 시흥군수는 바닷가에서 올라가는 선장 한명과 내려가는 선장, 이렇게 둘을 불렀다. 그리고는 선장들에게 바람이 어디로 불어야 좋으냐고 물었다. 올라가는 선장은 올려 불어야 좋다고 대답했고 내려가는 선장은 내려 불어야 좋다고 대답했다. 군수는 너희둘이 헷갈리게 해서 회오리바람이 불었고, 옹기장사가 피해를 봤으니 둘이 나눠 보상하라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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