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부인 1

박씨부인 1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용맹(勇猛)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관료
• 지역 : 기타
• 출처 : 편집부 ()
• 내용 :
조선 인조 때 이득춘이라는 대감이 살고 있었다. 그는 천하제일의 피리 솜씨로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어느 날, 삿갓을 쓴 나그네가 방문하여 피리소리를 들려주었는데 신선의 소리였다. 피리소리에 반한 이대감은 자기 아들 시백이 금강산 신선 박처사의 딸과 혼인할 것을 약속했다. 이대감은 아들 시백과 혼례를 치르러 금강산으로 갔다. 혼례를 마친 뒤 신부의 얼굴을 본 시백은 너무 놀라 뒤로 나자빠졌다. 신부의 얼굴은 검붉고 그물처럼 온통 얽은 데다 흉측하기 짝이 없었다. 신부는 몸종 계화와 시댁에 들어오지만 시어머니는 모질게 구박하고 남편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이대감은 후원에 별당을 지어 박씨 부인이 거처하게 했는데, 몸종 계화 말고는 누구도 들락거리지 않았다. 어느 날 궁궐에서 이대감이 우의정에 임명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주는데, 입고 갈 관복이 없어 걱정이었다.

이 소식을 듣고 박씨 부인은 밤새 바느질을 하여 관복을 완성했다. 임금은 이대감의 관복을 보고 칭찬을 하면서 며느리를 박대하지 말라고 했다. 박씨 부인은 별당에 피화당이라는 현판을 내걸고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시백이 과거시험을 치르러 한양에 갈 때, 박씨 부인은 신기한 벼루를 선물했다. 시험문제를 몰라 전전긍긍하던 시백은 벼루에 먹을 갈다가 마술에 걸린 듯 좋은 문장이 떠올라 장원급제를 했다. 사실은 박씨 부인이 신통력을 써서 시험장에 갔던 것이다. 그러나 시백은 박씨 부인에게 고맙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세월은 물처럼 흘러 시백은 나날이 지위가 높아졌지만 별당을 찾는 사람은 없었다. 달빛 밝은 어느 날 박처사가 나타나 이제 액운이 다 지나갔다고 말했다. 보름이 되자 박씨 부인의 흉하던 허물이 한 꺼풀씩 벗겨져 천상선녀처럼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이 되었다.

그 아름다움에 식구들은 모두 놀라 입을 다물 줄 몰랐다. 시백은 박씨 부인에게 지난날의 잘못을 빌었고, 이대감은 더욱더 박씨 부인을 아꼈고, 시어머니도 며느리를 구박하지 않았다. 이때 청나라 황제는 자객 기홍대를 보내 조선의 이시백을 죽이고 오라고 명령했다. 박씨 부인은 하늘의 이상한 기운을 읽고 시백에게 낯선 사람이 오거든 자기에게 보내라고 이른다. 기홍대는 시백의 집에 하룻밤 묵어가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시백이 술을 마신 틈을 타서 죽이려고 하자 박씨 부인이 도술로 기홍대를 붙잡아 “조선을 넘보면 살아남지 못하리라”고 돌려보냈다. 기홍대는 청나라로 돌아가 박씨 부인의 재주를 낱낱이 고했다. 청나라 황제는 백만 대군을 이끌고 두만강 쪽으로 쳐들어올 계략을 세웠다. 박씨 부인이 이를 알고 임금께 알렸으나 조정에서는 박씨 부인을 시기한 김자점이 나서서 박씨 부인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청나라 군사들은 물밀 듯이 내려와 닥치는 대로 백성들을 죽였다. 인조임금은 남한산성으로 피난을 가며 박씨 부인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청나라 장수 용울대는 박씨 부인의 집으로 쳐들어왔으나 박씨 부인이 심어놓은 나무들이 갑옷으로 무장한 병사로 변하였고, 박씨 부인은 용울대를 물리쳤다. 한편 중전과 세자, 그리고 수많은 신하들이 포로가 되었다. 청나라는 전쟁에서 이긴 대가로 조공을 바칠 것과 중전과 세자를 볼모로 잡아가고 조선의 부녀자들을 끌고 가겠다고 했다. 박씨 부인은 부채를 부쳐 청나라 군사들을 태우고, 주문을 외워 청나라 군사들의 발이 꽁꽁 얼어붙게 한 다음, 빨리 조선 땅을 떠날 것을 명령했다. 박씨 부인은 중전과 세자, 부녀자들을 이끌고 한양으로 돌아왔다. 인조임금은 박씨 부인과 시백을 불러 고마움을 전하고, 박씨 부인에게 충렬부인이란 칭호를 내렸다. 전쟁으로 상처 입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박씨 부인은 조선의 기개를 드높인 여인으로 길이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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