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수 1

박문수 1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현자(賢者)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신동흔 (471)
• 내용 :
박문수가 어사가 된 첫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길을 잃고 산중에서 헤매게 되었다. 마침 산중에 오두막집이 있어 그곳에 묵을 수 있게 되었는데, 그 집 노부인이 박문수와 항렬이 같은 먼 친척뻘이었다. 노부인은 가난한 처지에 아들과 딸을 하나씩 두고 있었는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 것이 이진사에게 오해를 사서 다음날 맞아죽을 처지에 놓여 있었다. 박문수가 노부인을 죽이겠다고 한 이진사의 집에 찾아가니 혼인 잔치에 올릴 음식을 해놓고 분주한 분위기였다. 박문수가 거지 행세를 하며 음식을 집어먹으니 이진사가 하인들을 시켜 바로 쫓아냈다. 박문수는 이진사가 인정 없음을 보고 편지 한 장을 써서 노부인의 아들로 하여금 원님에게 전하였다.

머지않아 원님이 관졸 30여 인을 이끌고 이진사 집에 도착하여, 이진사의 권속을 포박해 꿇게 하였다. 박문수가 원님을 시켜 이진사에게 살고자 하면 노부인의 아들을 사위로 삼으라고 하니 이진사가 허락하였다. 이리하여 이진사의 딸은 노부인의 아들과 혼인을 하였고, 원래 이진사의 딸과 혼인을 맺으려 하던 신랑은 노부인의 딸과 혼인하게 하여 세 집을 모두 평안하게 되었다. 박문수가 마을을 떠나 다시 길을 가는 도중에 한 여자가 급히 뛰어와 살려달라고 하였다. 박문수는 여자를 다리 아래 숨으라고 하였다. 잠시 후 장정들이 뛰어와 여자를 보지 못했느냐고 물으니 박문수가 보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 장정들은 그 말이 거짓이라 하여 박문수를 죽이려 하였다. 하는 수 없이 박문수는 여자가 있는 곳을 말하고 위기를 면했으나 그 여자는 그만 맞아죽고 말았다.

이에 기분이 씁쓸해진 박문수는 한 서당 앞을 지나다가 하룻밤 머물기를 청하였는데, 원님놀이를 하던 한 아이의 재주를 보고 감탄하여 여자를 구하지 못한 일을 말하고, 아이의 의견을 물었다. 그 아이가 말하기를 장님 행세를 하였으면 둘 모두 살 수 있었을 것이라며 박문수의 미련함을 탓하였다. 이에 더욱 감탄하여 그 아이를 데리고 길을 나서게 되었다. 아이와 함께 길을 가다가 날이 저물어 한 기와집에 묵어가기를 청하였다. 밥상을 받아보니 박문수의 밥에는 통벼가 세알이 있고 생선 2마리가 통째로 구워져 나오고, 아이의 밥에는 통벼도 없고 생선도 토막을 내어 주는 것이었다. 이에 박문수가 아이에게 그 연유를 물으니 아이가 말하기를 이 집에 바깥주인이 없어서 주객 간에 인사를 해야 하는데 안주인이 나올 수 없어 그러는 것이라고 하였다. 즉, 껍질을 까지 않은 통벼를 ‘뉘’라고 하는데, 그것에 시(세)알이니 ‘뉘시오’가 되는 것이었다.

또 말하기를 생선을 드시지 말고 칼로 네 토막을 내어 보내라고 하니 이는 魚四(어사)가 되어 御使(어사)와 같은 말이 되는 것이었다. 이렇게 통성명을 하고 나니 잠시 후 부인이 들어와 동네 사람들이 자신의 가족을 죽이고 재산을 빼앗으려 함을 이르니 박문수가 부인을 안심시켜 내보내고 아이와 의논하였다. 아이는 부인을 구하기는커녕 우리도 죽을 판이라고 하였다. 박문수가 깜짝 놀라 집 밖을 살펴보니 이미 마을 사람들이 집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아이가 꾀를 내어 박문수에게 원님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게 하고 그 집 하인을 시켜 편지를 원님에게 전하라 하였다. 그리고 자신은 밖에 나가 사람들을 모아놓고 노래를 불러 하인이 몰래 빠져나갈 수 있게 하였다.

이윽고 원님이 도착하여 마을 사람들을 잡아들여 죄를 가리게 되었다. 이때 부인이 박문수의 옷자락을 붙들고 목숨을 구해준 은혜를 평생 모시고 사는 것으로 갚겠다고 하였다. 박문수가 이를 거절하여도 옷자락을 놓지 않아, 아이가 부인에게 더 좋은 선비를 만나게 해주리라고 하여 부인이 옷자락을 놓게 만들었다. 아이는 박문수에게 이별을 고하고 고향에 돌아가 그의 서당 선생님을 부인의 남편으로 삼게 해 주어 행복하게 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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