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승 딸을 얻어 연명한 총각-도깨비 지네, 삼정승 딸, 연명

삼정승 딸을 얻어 연명한 총각-도깨비 지네, 삼정승 딸, 연명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현자(賢者)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조선
• 신분 : 관료
• 지역 : 기타
• 출처 : 김균태 (1104)
• 내용 :
옛날 최씨라는 사람이 9대 독자로, 그 집 남자들은 16세가 되면 꼭 죽는 것이었다. 최씨가 15세가 되어 1년 후면 자신이 죽을 것이니 이왕 죽을 바에야 서울 구경이나 하고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노자를 충분히 마련해서 서울로 가게 되었다. 도중에 한 산고개에서 비바람을 만났는데 벼락이 치고 천지가 진동하더니 갑자기 도깨비가 나타났다. 도깨비는 총각을 데리고 어느 정승집으로 갔는데, 그 집에 그 날 혼인이 있었다. 도깨비가 총각에게 자신이 시키는 대로 하면 살게 되고 그렇지 않으면 죽게 될 것이라 했다. 밤중에 도깨비는 총각을 데리고 신방으로 가더니 총각에게 신랑을 죽이라고 말했다.

총각은 어쩔 수 없이 도깨비의 말대로 총각을 칼로 찔러 죽였는데, 죽이고 보니 사람이 아니라 지네였다. 아침이 되어 정승대감이 이 광경을 보고 총각을 사위로 삼아 혼인하고자 하였다. 총각은 혼인을 잠시 미루고 서울에 다녀온다고 하며 다시 길을 나섰다. 총각은 서울에 가서 팥죽 장수 할머니에게 팥죽을 사 먹고 하룻밤 묵게 해달라고 하였다. 할머니는 누추한 곳이라 난처함을 표했으나, 총각은 굳이 할머니 댁에 가서 하룻밤 묵기를 청했다. 할머니 댁에서 하룻밤을 묵고 이튿날 다시 서울 구경을 나섰는데 한 점쟁이를 만나게 되었다. 총각은 후하게 복채를 주며 점쟁이에게 9대째 남자들이 16세만 되면 죽는 까닭을 물으니, 점쟁이가 점괘를 얻고 이르기를 서울의 삼정승 딸을 모두 얻어야 살 수 있는 팔자라 하였다.

이때 팥죽 장사 할머니의 딸이 김정승 댁에 식모로 있었는데, 할머니 댁에 제사가 있어 딸이 오게 되었다. 할머니가 딸에게 이 사정을 말하며, 총각이 쌀도 사주고 해서 편히 살고 있으니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 하였다. 딸이 이 말을 듣고 정승댁 제삿날에 찾아오라고 약속을 정하고 정승댁 문지기들에게 술을 먹여 총각이 무사히 집으로 들어오게 하였다. 김정승댁 연못 가운데 별당이 있는데, 그 안에서 정승의 딸이 홀로 앉아 글을 읽고 있었다. 총각이 팥죽 장수 딸의 도움을 받아 쪽배를 타고 들어가니 총각을 본 정승의 딸은 놀라서 누구인지 물었다.

총각은 정승의 딸에게 자신의 사정을 솔직하게 말하고 도움을 청하니 정승의 딸은 사람을 어찌 죽일 수 있느냐며 이를 불쌍히 여겨 총각과 함께 살게 되었다. 김정승의 딸이 이웃집 박정승의 딸과 친분이 있어 하루는 박정승의 딸이 음식을 장만하여 김정승의 딸을 찾아왔다. 두 정승의 딸이 밤새 놀다가 김정승 딸이 사정을 말하니 박정승 딸 또한 사람을 죽게 할 수는 없다 하여 총각은 두 정승 딸을 얻게 되었다. 박정승은 시험관이었는데, 이 총각을 사위로 삼게 되었으나 벼슬이 없는지라 시험문제를 미리 일러주어 벼슬을 하도록 했다. 이 사실을 안 김정승도 총각을 사위 삼고자 하여 김정승과 박정승이 총각을 두고 내기를 하였다.

두 정승이 각각 상을 차려놓고 총각이 두 상 중에서 먼저 음식을 먹는 쪽이 총각을 사위 삼기로 하였는데 총각이 두 상을 앞에 놓고 똑같이 양쪽 상엣 음식을 먹으니 김정승과 박정승이 비긴 것이 되어 두 딸을 모두 총각에게 시집보냈다. 총각은 전에 지네에게 구해 준 정승의 딸을 맞이하여 삼정승의 딸을 모두 얻게 되었다. 그러자 총각은 16살이 넘어도 죽지 ?고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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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맹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