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병사

손 병사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용맹(勇猛)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관료
• 지역 : 영남
• 출처 : 나손소장본 (51)
• 내용 :
경주에 손씨(孫氏) 성을 가진 무인이 있었는데 용기가 있고 힘이 세고 말을 타고 활을 쏘는 데에 능했으나 집이 가난해 과거를 보러 가지 못했다. 한 번은 과거 보러 가는 사람의 보따리 짐을 지고 서울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는데, 중도에서 밤에 혼자 있으니 귀매(鬼魅)들이 와서 보고는, “여기 손 병사가 있으니 우리들이 피하자.”고 말하고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손씨는 이번에 서울 가면 무과를 보아 급제할 수 있을 것으로 짐작하고 기뻐했다. 손씨는 과연 무과에 급제했고, 항상 좋은 말을 타고 또 좋은 창을 가지고 다녔다. 손씨는 뒤에 관직을 얻기 위해 서울로 가다가 밤중에 길을 나서 조령을 넘어갔다. 조령 정상에 도착하니 호랑이의 으르렁대는 소리와 또 사람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종을 나무 위에 올라가 보고 있게 하고 말을 나무에 매어 놓고는 창을 들고 소리 나는 곳을 찾아갔다. 가보니 언덕 위에 사람이 있고 호랑이는 언덕 아래에 있는데, 호랑이가 가까이 가면 사람이 일어나 웃고, 호랑이가 언덕에서 떠나면 사람은 넘어져 조용했다. 그래서 호랑이가 언덕에서 멀리 떨어지는 때에 언덕 위에 올라가, 사람을 뒤로 밀치고 자기가 앞에 서 있었다. 이때 호랑이가 언덕 가까이에 와서 맞서기에 손씨는 창을 들어 찔러 호랑이를 죽였다. 그러니까 사람도 넘어져 죽은 사람처럼 되었는데, 신부(新婦)처럼 보이는 여자였다. 손씨는 그 사람을 업고 종과 함께 그 사람을 태우고 초곡 점사로 돌아왔다. 방안에 눕히고 주인에게 조리하게 하니, 한나절쯤 지나 깨어는데, 용인 사는 어느 판서 집 딸인데, 어제 서울의 모 판서 아들과 결혼식을 올리고 신방으로 들어가다가 무엇에 낚아채어 의식을 잃었다고 말했다.

여인은 손씨가 호랑이를 죽이고 자신을 구제해 왔다는 얘기를 듣고, “나를 낳은 사람도 부모지만, 나를 구제해 준 사람도 부모입니다.”라고 말하고 ‘부녀의 의’를 맺었다. 며칠 조리한 후에 용인 집으로 찾아가니, 집안사람들이 모두 기뻐하고 서울 신랑 집에 연락해 함께 즐거워했다. 이후 손 선달은 두 판서의 주선으로 관직을 얻어, 여러 고을 관장(官長)을 역임하고 마침내 병사(兵使)의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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