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진-대감집 사위, 허미수

상진-대감집 사위, 허미수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용맹(勇猛)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호
• 출처 : 한국구전 (9, 285)
• 내용 :
옛날에 상진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술 먹고 노름하는 것을 좋아하였다. 하루는 술에 취하여 공동묘지 근처를 지나가는데 벼락 치는 소리가 나 살펴보게 되었다. 그 소리는 죽은 사람을 매장 터에 갔다 버리면서 난 소리인데 상진이 버려진 여자 시체를 가까이 가 보니 가슴께가 따뜻한 것이었다. 그래서 이 여자를 들쳐 없고 노모와 둘이 사는 자신의 집에 데려가 돌보니 그 여자가 살아나게 되었다. 깨어난 여자는 이 대감집의 딸이었는데 상진을 목숨을 구한 은인으로 여겨 시집을 가 같이 살게 되었다. 그렇게 같이 살다보니 여자는 성진이 재주는 좋은데 술과 노름만 하니 사람은 배워야 한다며 자신과 만나 혼인을 하였으니 자신이 글을 가르쳐 주겠다고 하였다.

그래서 상진은 낮에 일하고, 밤에는 부인과 함께 공부를 하게 되었다. 이렇게 상진은 술과 노름을 끊고, 열심히 공부를 하니 재주가 좋은 상진이라 아내가 하나를 가르쳐 주면 둘을 알았다. 상진이 아내와 공부 한지 3년이 지나자 아내가 편지를 하나 써주면서 그 편지를 가지고, 도읍에 내려가 이대감의 집을 찾아가라고 하였다. 상진이 아내의 말을 들어 이대감 집으로 갔는데, 이대감 집에 도착하니 비렁뱅이처럼 보이는 성진을 문지기가 들여보내주지 않으려고 하였다. 이때 상진은 다행히 문 앞을 지나가는 이대감을 만나 그 편지를 이대감에게 주었다.

이대감이 편지를 보니 죽었는지 알았던 자신의 딸의 편지였다. 이대감은 편지를 보고 상진이 자신의 사윗감임을 알았지만 너무 초라해 보여 한 번 시험해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상진에게 아내를 데리고 오면서 서울 변두리에 있는 흉가에 하룻밤 묵어 오라고 하였다. 그 흉가는 하룻밤 묵으면 사람이 죽어나오는 집이었다.상진이 흉가에 도착해 보니 자신의 집보다 좋은 집이라 아내와 함께 방을 깨끗이 하고 누웠다. 하지만 잠이 안와 뒤척이고 있는데 시간이 상경쯤 되자 천만백마가 들끓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한 도사가 마당에 슥 들어서는 것이었다.

상진이 보니 참 어른이어서 누추한 곳에 어인 일인지를 공손하게 물으며 방으로 모셔 아랫목에 앉게 하였다. 그러자 도사는 이제야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났구나 하면서 자신이 허민(미)수라고 밝혔다. 그리고 자신의 유골이 이 집 대문 밑에 들어가게 되어, 볕도 못 쬐고 답답하게 되었다고 하며, 하소연 하려고 집에 사는 사람 앞에 나타나면 다들 기겁을 하고 죽어버려서 이 집이 흉가가 된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래서 상진이 해결해 드리겠다고 하자 허미수는 떠나버렸다. 새벽이 오자 이 대감 집 하인들이 죽었나 보려고 흉가로 왔다. 그런데 상진은 죽지 않았고, 오히려 하인들을 호령해 대문을 파라고 하는 것이었다. 하인들은 상진이 보통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상진의 말 대로 대문을 파, 나오는 유골을 수습하였다. 상진은 그 유골을 다른 좋은 자리에다 잘 모시고 이대감 집으로 갔다.

그리고 이대감에게 공부를 좀 더 해야 된다며 좋은 스승을 구해달라고 하였다. 이 대감은 상진이가 보통 사람임을 알고, 정식 사위로 삼고, 상진의 부탁을 들어 용한 선생님을 물색해 상진의 집으로 보내주었다.상진은 이렇게 부인에게 삼 년, 좋은 스승에게 삼 년을 배우고 과거를 급제하여 세조 때 까지 삼정승을 다 지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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