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이 1

반쪽이 1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지략(智略)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김균태 (2505)
• 내용 :
한 여자가 시집을 갔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애를 가지지 못했다. 아이를 갖고자 기도를 드리는데 어떤 사람이 찾아와서는 큰 오이 하나를 주면서 말하기를, “이것을 심어 오이가 열리거든 하나도 남기지 말고 혼자 그 오이를 다 드시오.”라고 했다. 오이가 열렸는데 하도 커서 다 먹기 힘들었다. 그래서 다 먹지 못하고 반만 먹었는데 아이를 낳으니 반 조각을 낳았다. 아이를 죽이지도 못하여 그냥 키우니 무럭무럭 컸다. 그러나 머리는 천재여서 여러 번 죽이려고 하면 그 뛰어난 머리로 모두 피해나갔다. 한번은 아이를 데리고 가서 큰 정자나무에 묶어 놓고는 그대로 죽으라고 돌아왔다. 그런데 돌아서서 보니 아이가 큰 정자나무를 등에 인 채 자신을 따라오고 있었다. 그러니 죽이지도 못하고 그렇게 살았다. 시간이 흘러 반쪽이가 장가갈 나이가 되었는데 부잣집에서 반쪽이를 놀리면서, “네가 우리 딸의 속옷 하나만 벗겨 가면 내 딸을 주겠다.”고 하였다. 반쪽이는 밤에 색시를 찾아가지 않고 자리에 앉아 이를 잡고만 있었다.

다음날이 되니 사람들이 반쪽이에게 오늘은 꼭 오라고 했다. 그러나 반쪽이는 둘째 날도 가지 않고 하루 종일 벼룩을 잡았다. 다음날 다시 사람들이 반쪽이를 불렀는데고 반쪽이는 다시 다른 벌레를 잡으며 하룻밤을 보냈다. 사람들은 반쪽이를 잡으려고 문 앞을 지키고, 장광을 지키고, 앞뒤 전부 지키며 기다렸는데 반쪽이가 오질 않아서 삼일 연속 밤을 지새우게 되었다. 그래서 나흘째 되던 날 무척 졸리기 시작했다. 색시는 색시대로 사람들을 믿고서 잠만 잤다. 반쪽이가 몰래 문 앞을 보니 양문 앞에 두 사람이 앉아서 졸고 있었다. 반쪽이는 상투를 서로 묶어 놓고는 장광으로 가서 거기서 자고 있던 사람에게는 큰 시루를 머리에 씌어 놓았다. 드디어 색시의 방으로 들어간 반쪽이는 준비해 놓은 병의 마개를 땄다. 병에서 이, 벼룩이 모두 나와서 색시의 몸으로 옮아갔고, 색시는 몸이 간지러워 견디질 못하고 잠결에 겉옷을 벗어버렸다. 반쪽이 다시 병에서 빈대를 꺼내니 사람을 물어 피가 나고 따갑고 껄끄러웠다. 그래서 색시는 속옷마저 전부 벗어버리고 말았다. 반쪽이는 색시를 업고 방을 나서며 “반쪽이가 이 집 색시를 업고 간다.”고 외쳤다. 이 소리에 놀란 색시 아버지가 소리치니 문 앞에 있던 사람들은 서로 일어나려고 하다 머리가 잡아당겨져 넘어졌다. 장광에서는 하늘이 무너졌다고 소리를 쳤다. 이렇게 되어 반쪽은 색시를 얻어다가 아들딸을 낳고 잘 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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