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산 한천자

가리산 한천자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지략(智略)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관동
• 출처 : 편집부 ()
• 내용 :
강원도 춘천시 내평리의 가리산 중턱에는 "천자묘"라 불려오는 무덤이 있다. 이 천자묘에는천하 제일의 명당에 얽힌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옛날, 한씨성을 가진 총각이 살고 있었는데 집이 너무 가난한 해서 겨우 입에 풀칠하는 정도였다. 그래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집앞 채소밭에 대충 무덤을 만들어 그곳에 모셨다. 어머니와 함께 그렇게 어렵게 살던 중 하루는 한 스님이 찾아와 묵어가기를 청했다. 그런데 이 스님이 하루가 아니라 몇 일이 가도 떠날 생각을 안 하고 한씨 총각집에 머무르면서 낮엔 빈둥빈둥 잠만 자고 밤엔 어디론가 나갔다 오는 것이었다. 이를 이상히 여긴 한씨 어머니는 밤이 되자 스님의 뒤를 ?아갔다. 그런데, 스님은 가리산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어머니는 혼자 생각하기를 ‘분명 가리산에 명당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 기회에 스님에게 묘자리를 하나 봐달라고 부탁해야겠다.’고 중얼거렸다. 어느날, 스님이 총각에게 감자 세 개를 부탁했다. 한씨 총각은 스님이 주전부리로 감자를 먹으려는 것인줄 알고, 하나는 삶고, 두개는 날것으로 해서 가져다 주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스님은 밤이 되자 감자 세 개를 들고 가리산으로 들어갔다. 그 뒤를 ?은 이가 있었으니 바로 한씨 총각이었다. 스님은 언덕배기에 이르자 감자 세 개를 땅에 묻고 기다렸다. 그때 땅속에서 큰 울음소리가 나면서 감자에서 싹이 돋아났는데, 하나는 싹이 돋질 않자 스님은 혼자 중얼거렸다. “ 이상하다. 맨 윗자리가 제일 좋은 자린데 어찌하여 싹이 돋질 않는 것이지 맨 윗자리는 블라국의 천자가 태어날 명당자리고, 가운데는 해동국의 임금이, 맨 아래는 강남국의 삼정승이 태어날 명당인데..하필 블라국의 천자가 태어날 자리만 싹이 트질 않다니, 애석하다” 이 말을 들은 한씨 총각은 그길로 내려와 어머니께 말했다.

“ 혹 스님이 묘 자리를 준다고 하거든 맨 윗자리를 달라고 하세요.” 그 다음날 스님은 어머니께 세 자리중 어떤 자리를 원하냐고 물었다. 어머니는 아들이 시킨 대로 맨 윗자리를 달라고 하자 스님은 “그 자리에 묘를 쓰려면 금관에 살아 있는 목숨 천을 희생해야하고, 관을 묻을 때는 갑옷입고 투구를 쓴 장군이 무덤가에서 곡을 해주어야하오. 할 수 있겠소.” 이에 어머니는 금관 대신 노란 귀리짚으로 관을 만들고, 집안의 벼룩이며 이를 천마리나 잡아서 관을 묻을 땐 마을 청년을 시켜 장군차림에 솥뚜껑을 뒤집어 쓰게 했다. 그래서 드디어 천하 제일의 명당자리에 아버지의 무덤을 만들 수 있었다. 그 후 한씨 총각은 결혼을 하게 됐고,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중국으로 떠났다.

중국에서는 마침 천자가 죽고 후대가 없어 새로운 천자를 구하고 있었다. 그때 홀연히 한 노인이 나타나 짚으로 된 북을 만들어놓아서 둥둥 울리는 소리를 낼 수 있는 자가 진정한 천자가 될 것이라고 예언을 했다.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북을 치게 했다. 마침 지나가던 한씨 가족들도 북을 쳤다. 그런데 어린 아들이 북을 쳤더니 북이 둥둥 울리며 소리를 내었다. 결국 한씨의 아들이 후에 성장해 천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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