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말해서 신부 얻기

오랫동안 말해서 신부 얻기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해학(諧謔)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조선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명엽지해 (김6)
• 내용 :
옛날 긴 고담을 좋아하는 부자 늙은이가 외동딸을 두었는데, “긴 얘기를 들려주는 사람을 사위로 삼겠다.”고 했다. 이에 많은 사람이 와서 시도했으나 모두 얘기가 길지 못해 실패했다. 이때 한 사람이 나타나 단단히 약속을 하고 얘기를 시작했다. 우리나라에 백만의 북쪽 오랑캐가 쳐들어오니, 조정에서는 막을 방법을 논의하는데, 모씨(毛氏) 성을 가진 대신이 아뢰기를, “쥐(鼠)는 옛날 중국 황제가 치우를 칠 때와 고려가 홍건적을 막을 때, 적진에 들어가 활줄을 물어뜯어 못쓰게 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으니, 이번에도 쥐를 대장으로 임명해 막아야 합니다.” 하고 제의했다. 그래서 쥐를 장수로 임명하니, 쥐 장수는 높은 단에 올라가 전국의 쥐들에게 모이라고 명령을 내리고, “내가 ‘물고’ 하는 소리를 할 때마다 뒤의 쥐가 앞 쥐의 ‘꼬리를 물고’ 한 마리씩 들어와 신고(申告)하라.” 하고 지시했다. 그래서 장수 쥐는 계속 ‘물고’ 소리를 했고, 전국의 쥐는 줄을 서서 꼬리를 물고 한 마리씩 들어왔다. 총각이 5, 6일 동안 계속 ‘물고’ 소리만 하고 있으니, 부자 노인은 지루하여 불평을 했다. 총각은 “아직 몇 개 군(郡) 쥐만 들어왔고, 8도 쥐가 다 들어오고 나면 좋은 얘기가 그 뒤에 남아 있습니다.” 하고 말했다. 노인은 할 수 없이 이 총각을 사위로 삼았다. 뒤에도 ‘물고’ 얘기로 긴 고담을 대신하니, 당시 이 장인과 사위를 ‘고담옹(古談翁) 물고랑(勿古郞)’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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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학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