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금전

모로금전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해학(諧謔)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조선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어면순 (6)
• 내용 :
‘모로금(毛老金)’이란 말은 ‘모른다’는 뜻의 ‘모름’을 한자로 취음한 것으로, 시골에서 흔히 쓰는 ‘그 무슨 어떤 것’이란 말, 즉 ‘거시기(渠是其)’라는 말과 같다. 모로금은 눈이 없어도 보며 귀가 없어도 듣고 코가 막혀도 냄새를 맡으며, 벙어리이지만 말을 유창하게 잘 한다. 발은 작지만 아홉 아들을 두었고 궁(宮)이 썩었지만 백설 같은 거위 말을 탔는데, 말 색깔은 숯같이 검다. 자루와 날이 없는 낫을, 옷도 안 입고 띠도 안 두른 허리에 차고, 11월 37일에 풀을 베려고 산에 가니, 양지에 눈이 9척 쌓이고 음지에는 풀이 무성했다. 풀을 베니 머리와 허리와 꼬리가 없는 세 발 뱀이 나와 낫을 물었는데, 낫이 퉁퉁 부어 바가지 엎은 것 같았다. 돌아오는 길에 높은 상투를 틀고 화장한 얼굴에 장삼을 입은 비구니를 만나, 부어오른 낫 치료하는 방법을 물으니 수염을 쓰다듬고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말이 밟지 않은 역원의 부엌과 불을 켠 적이 없는 변소와, 더러운 냄새가 나지 않는 진흙과 교수관(敎授官)이 남긴 술과 안주 구이, 행수 기생의 깨끗한 음모 등 다섯 가지를 마련해 약을 만들고, 독서할 때 머리를 두드리지 않은 선비와, 이를 잡으면서 입을 옆으로 벌리지 않은 스님을 시켜, 그 약을 찧게 해 바르면 낫는다.” 하고 일러 주었다. 얘기를 들은 모로금이 오다가, 길가에 종이를 바르지 않은 싸리나무 상자에 담긴 10여 말 술을, 삽등자(鈒子) 잔으로 마시니 금방 취해 정신을 잃었다. 또 감자나무에 열린 석류를 보고, 땅을 짚고 신(腎)을 두드리면서 기운을 발설하니, 석류가 일시에 떨어졌다. 썩어 먹을 수 없는 석류를, 모로금이 주워 가지고 무우동(無友洞)에 가지고 가서 친구와 나누어 먹고 죽으려 했으나 못 죽고, 살려고 해도 못 살아 어쩔 줄을 몰랐다.

연관목차

1129/1461
해학형
모로금전 지금 읽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