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장수-불여우

소금장수-불여우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해학(諧謔)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한국구전 (6107)
• 내용 :
옛날에 산골짜기에서 소금장사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 하루는 소금을 짊어지고 산고개를 넘어가다 점심을 먹게 되었다. 점심을 “고스레”하고 먹었는데 그 골짜기에서 “에이, 고스레 밥일랑 내가 먹지.”하는 소리가 들렸다. 소금장수는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냥 밥을 먹고 장자집으로 향했다. 소금장수가 장자집을 찾아가는데 뒤 쪽에서 어떤 할머니가 길을 가는 것이 보였다. 소금장수가 가만히 보니 자신에게 고스레밥을 달라던 그 여우같았다. 그래서 그 할머니의 뒤를 몰래 따라갔는데, 할머니의 뒤를 쫓아가며 그 할머니가 불여우인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 할머니는 어떤 큰 집으로 들어갔는데, 그 집에서 할머니가 오자 수양할머니가 오신다고 난리법석을 피우며 “찾아가려고 했는데, 이제 오셨느냐” 하고 할머니를 반겼다. 그 집에는 과년한 딸이 있었는데 배가 아파 죽는다고 야단이었는데 그 할머니가 들어오자 “이제 수양할머니가 오셔서, 병이 나을 것이니 걱정 없다.”고 하였다. 할머니는 딸의 방으로 들어갔고, 소금장수는 주인에게 청하여 사랑방에 머물게 되었다. 소금장수가 사랑방에 들어서자 경 읽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소리에 소금장수는 불여우가 여자 무당으로 변장하고, 이 집을 망하게 하려는 것을 눈치 챘다. 그래서 한밤중에 조용히 집 주인을 불러 당부하기를, 무당 할머니는 불여우가 둔갑한 것이니 이 불여우를 잡아야 집안이 망하지 않는다고 하고는 자기가 불여우를 죽이거든 소금가마에 돈을 가득 채워 달라고 했다.

주인은 소금장수와 약속을 하였다. 소금장수는 할머니로 둔갑한 불여우가 세수하러 나올 때 끝에 촉이 박힌 지게작대기로 쳐 죽였다. 안마당으로 나오던 할머니가 소금장수의 지게작대기에 맞아 죽으니 불여우가 확실하였다. 이렇게 불여우가 죽자 그 집안에 배가 아프던 딸이 깨끗이 병이 나았는데 이것은 불여우가 일부로 그 집의 딸을 아프게 만든 후 경을 읽어주며 재산을 뺏으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주인은 약속대로 소금장수에게 많은 돈을 주었고, 소금장수는 그 돈으로 논밭을 사서 잘 살게 되었다. 소금장수 옆집에는 가난하게 사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부인이 소금장수의 소문을 듣고 남편에게, 우리는 왜 소금장수만도 못하냐고 바가지를 긁었다.

남편은 그 소리가 듣기 싫어 자기도 소금장사를 할 테니 지게와 작대기를 얻어 오라고 하고는 소금장수가 넘었던 산고개로 가 점심을 먹었다. 남편은 소금장수를 따라 점심을 ‘고스레’하고 먹었는데, 고스레밥을 먹겠다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틀렸다고 생각하고 지게를 지고 가려는데, 어떤 할머니가 보퉁이를 이고 왔다. 남편은 됐다고 생각하고, 그 할머니를 몰래 따라갔는데, 과연 어떤 큰 집으로 들어갔다. 그 집에서는 할머니를 반갑게 맞아 인사를 하자, 남편은 그 집 주인에게 당신네 집에 불여우가 들어왔으니, 이 불여우를 꼭 잡아야 한다고 했다. 이야기를 들은 주인이, 그 할머니가 자기 장모님이라 하고 말을 믿지 않자, 남편은, 저 할머니가 불여우가 아니면 내가 사람을 죽인 것이 되니, 내가 죄를 물어 죽겠다고 했다. 주인은 어쩔수없이 그렇게 하자고 하고, 만약 불여우가 맞으면 많은 돈을 남편에게 주기로 했다.

남편은 밤을 기다려 밖으로 나오는 할머니를 작대기로 쳐 죽였다. 하지만 그 할머니는 멀쩡한 사람이지 불여우가 아니었다. 그래서 그 남편을 다른 사람들에게 생사람을 잡았다고 하여 맞아 죽게 되었다. 결국 그 부인은 과부가 되어 진짜 불여우를 잡아 죽인 소금장수의 집에 의탁해 살았고, 그 소금장수는 두 부인을 데리고 잘 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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