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충장군

식충장군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해학(諧謔)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편집부 ()
• 내용 :
옛날 어느 마을에 힘은 하나도 못 쓰면서 먹기만 엄청나게 먹어대는 사람이 있었다. 너무 많이 먹어서 식충장군이라 불린 이 사람은, 그리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 계속 먹어대기만 하니 집에서도 감당하지 못하고 쫓아냈다. 그렇게 집에서 쫓겨나 산길을 헤매던 식충장군은 두 형제와 마주치게 되었다. 이 두 사람은 덩치가 황소만한 식충장군을 보고는 “실은 저희가 아버지를 죽인 호랑이를 잡아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 싶은데, 힘이 없어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 호랑이를 잡아주시면 평생 그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했다. 식충장군은 그러마하고 대답하고는 맛있는 밥과 고기를 실컷 얻어먹었다. 저녁이 되자, 갑자기 땅이 쾅쾅 울리더니 덩치가 집채 만 한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

나무 위에 올라가 그 호랑이를 보고 있던 식충장군은 막상 호랑이를 보니 너무나 겁이 난 나머지 똥을 싸고 말았다. 그런데 그 똥이 마침 호랑이의 눈 위에 딱 떨어져 앞이 보이지 않는 호랑이는 비틀거리다가 나뭇가지에 목이 걸려 죽고 말았다. 두 아들들은 식충장군에게 너무나 고마워하면서 먹을 것을 잔뜩 싸서 주었다. 그렇게 다시 길을 떠난 식충장군은 한참을 가다가 어떤 마을에 다다랐다. 그런데 마침 이 마을의 부자인 김 부자네 집은 하루가 멀다 하고 쳐들어오는 도둑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던 차에 마을에 들어서는 덩치가 산만한 식충장군을 보고는 힘깨나 쓸 것이라고 생각하고 도둑을 잡아달라고 부탁했다. 식충장군은 알았노라고 선뜻 대답했다.

그리고는 그날부터 그 집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사는데 다음 날 이 식충장군은 그 집 사람과 뜰 안에다 솔 뿌리를 앞산만큼 높이 쌓아놓고 그 옆에 무쇠지게를 놔두고는 도둑들이 오면 “이장군, 빨리 지게 지고 가시오. 하고 말해주시오.” 하고 부탁했다. 그리고 그 날 밤, 도둑들이 들어오자 주인은 식충장군이 말한 대로 “이장군, 빨리 지게 지고 가시오.”하고 소리쳤다. 식충장군은 그 소리를 듣고 방에서 문을 열고 어슬렁어슬렁 나왔다. 도둑들이 이게 뭔 소리인가 하고 보다가 식충장군을 발견하고는 잘못하다 큰일나겠구나 싶어서 모조리 식충장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잘못했습니다. 부디 용서해주세요.” 하고 손을 싹싹 빌었다. 식충장군은 “그래 내가 이제부터 너희들 대장이 되려는데 내가 하라는 대로 하겠느냐” 하였다. 그리고는 섬 하나하나에 한 명씩 들어가 있게 했다. 그리고는 도둑들이 들어있는 섬을 묶어다 주인에게 주었다. 그렇게 해서 몹쓸 도둑은 모두 잡혔고, 김 부자는 고마워하며 평생 식충장군을 은인으로 모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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