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렁이 이빨

구렁이 이빨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재치(才致)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김균태 (2, 103)
• 내용 :
옛날에 어떤 사람이 자손이 없이 살고 있었다. 하루는 산에 가서 나무를 하는데 꿩하고 구렁이하고 싸우는 것을 보았다. 이 사람은 기회를 보다 꿩을 잡아 집으로 가져와서는 먹었다. 그리고 임신을 하여 아기를 낳았는데 아기가 비범하고 재주가 월등하였다. 아이가 커서 서당을 다니는데 하루는 구렁이가 나타나 길을 막고는, 자신이 먹을 꿩을 너희가 먹었으니 언젠가는 너를 먹어야겠고 하였다. 아이는 집으로 돌아와 부모에게 길에서 있었던 일을 말하자 부모는 아이에게 태어날 적 얘기를 해주었다. 그럭저럭 아이가 장성하여 이름을 귀동이라 하고 혼인길에 오르게 되었다. 장가를 가는 길에 다시 구렁이가 나타나 길을 막고 그 때 그 귀동이냐고, 묻고는 잡아먹으려고 하였다. 그러자 귀동이는 지금 장가가는 길이라며 장가를 갔다 온 다음에 먹으라고, 하고 일단 구렁이를 물러가게 하였다.

귀동이 장가들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구렁이가 나타났다. 귀동이는 앞서 오고 각시는 뒤에서 따라오고 있었는데 구렁이가 장가들고 오는 길이라고 묻고는 다시 잡아먹으려고 하였다. 그러자 귀동이는 각시를 보고 하룻밤도 못 지냈다고 하면서 다시 구렁이를 쫓아냈다. 가마 안에서 구렁이와 귀동이의 대화를 듣고 있던 각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는 귀동이와 첫날밤을 새고 귀동이를 따라 구렁이에게 갔다. 구렁이가 귀동이에게 각시랑 하룻밤 지냈으니 이제 잡아먹겠다고 하였다. 귀동이가 더 이상 핑계가 없어 잡아먹으라고 하자 각시가 쫓아와 구렁이를 잡고서는 남편만 믿고 남의 집에 왔는데 네가 남편을 잡아먹으면 나는 무얼 믿고 사냐고 하고는 자신이 먹고 입을 것만 해결해 주고 남편 먹든지 말든지 하라고 하였다. 그러자 구렁이는 땅바닥에 얼굴을 박고는 이내 이빨을 하나 내어 주었다.

각시가 그게 무엇인지 묻자 구렁이는 그 이빨의 여기저기에 난 구멍을 가리키며 여기는 돈 나오라 하면 돈 나오는 곳, 여기는 밥 나오라 하면 밥 나오는 곳 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런데 이빨의 군데군데를 다 말하다 딱 한군데를 말하지 않았다. 이를 본 각시가 그 곳은 왜 안 알려 주냐고, 물었다. 구렁이는 그 구멍만은 못 알려주겠다고 하니 각시가 그러면 남편을 잡아먹지 말라고 하였다. 결국 구렁이는 그 구멍이 미운 것이 있어서, 죽으라 하면 그 미운 것이 죽게 되는 구멍이라고 하였다. 그러자 각시는 그 구멍을 가리키며 구렁이가 밉다고 하며 죽으라고 하였다. 그러자 구렁이는 바로 죽어버렸다. 귀동이와 각시는 구렁이 이빨을 들고 집으로 돌아와 부자가 되었다.

한 이웃이 찾아와 어찌 부자가 되었냐고 물었다. 귀동이가 지난 일들을 말해주니 이웃은 그 이빨을 딱 하루만 빌려 달라고 하여, 그 이빨을 빌려주었다. 그런데 이웃은 이빨을 들고 강 건너로 이사를 가 부자가 되더니 그 이빨을 가지고 오지 않는 것이었다. 이빨을 뺏긴 귀동이와 각시는 돈이 떨어져 거지가 되어 굶어 죽게 생겼다. 그러자 귀동이네 살던 고양이와 개는 이빨을 찾으러 강 건너로 갔다. 개와 고양이가 그 이웃집을 찾은 뒤 고양이는 그 집에 사는 많은 쥐들을 붙잡아, 내가 너희를 잡아먹지 않을 테니, 이 집 광의 뒤주 속에 가서 이빨을 가지고 오라고 협박하여 쥐들이 그 이빨을 고양이에게 가져다주었다. 그래서 개가 이빨을 물고 오는데 고양이가 자기가 물고 간다고 떼를 썼다.

개는 고양이가 강에서 고기 나오면 먹으려고 하다가 강에다 빠뜨릴 것이라고 하며 안 된다고 했는데도 고양이는 계속 떼를 썼다. 결국 개는 고양이에게 이빨을 물고 가게 하였는데 역시 고양이는 강에서 큰 물고기를 보자 그것을 먹으려고 입을 벌렸다가 이빨을 강으로 떨어뜨려 버렸다. 개는 화가 나서 먼저 집으로 가고 고양이는 하는 수 없이 있다가 배가 고파서 물고기를 잡아먹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에 한 물고기 뱃속에서 이빨이 다시 나왔다. 고양이는 기뻐하며 이빨을 물고 다시 주인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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