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녕대군

양녕대군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결연(結緣)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왕족
• 지역 : 기타
• 출처 : 편집부 ()
• 내용 :
양녕대군이 세종에게 묘향산(妙香山) 유람을 다녀오겠다고 아뢰었다. 세종은 관서 지역이 색향이니 여색을 조심하라고 말하면서 다녀오라고 했다. 그리고 세종은 평안 감사에게 하교(下敎)하여, “기생을 가려 대군에게 천침하게 하고, 그 기생을 대군 몰래 궁중으로 올려 보내라.”하고 명령했다. 대군은 지나는 길에 여성을 금했지만, 평안 감사는 왕명을 받았으므로 대군에게 접근시킬 기생을 물색하는데, 정향이란 기생이 자원했다. 정향은 젊은 통인을 대군이 묵고 있는 객사에 미리 들여보내 놓고, 소복을 입고 미리 보내 놓은 고양이를 쫓는 것처럼 해 따라 들어갔다. 보고 있던 통인이 재빨리 뛰어 내려가 정향을 쫓아내면서, 여기가 어딘 줄 알고 들어왔느냐고 야단을 쳤다.

그리고 다시 대군 앞에 엎드려 사죄하니 대군이 그 여인이 누구냐고 물었다. 통인은, 그 여인이 자기의 이종사촌 동생인데, 14세 시집가서 곧 과부가 되어 6, 7년을 혼자 살고 있으며, 사리 분별이 없어 여성 접근 금지의 분부를 어겼으니 용서해 달라고 아뢰었다. 이날 밤 대군은 그 여인의 아리따운 모습이 떠올라 통인에게 여인을 좀 불러오라 하니 통인이 어렵게 불러온 것같이 하여 정향을 대군에게 데려다 주었다. 대군은 며칠을 머물면서 정향과 사랑을 나누어 정이 깊었다. 대군이 떠나면서 정향의 치마폭에 칠언율시(七言律詩) 여덟 줄을 써 주었다. “다리 위에 말 세우고 이별 슬퍼 지체하니, 버드나무 높은 가지 미운 생각 이는구나, …… 뜰 앞에 우뚝 솟은 한 그루 정향수를, 억지로 춘심 가져 한 가지 꺾었도다.” 이렇게 써 주고 묘향산으로 떠나자, 평안 감사는 정향을 궁중으로 올려 보냈다.

묘향산을 돌아보고 온 대군이 평양에 도착해 그 여인을 만나려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객사에서 앞서 만났던 통인을 다시 만났는데, 통인은 상복을 입고 있었다. 통인은 대감님께서 만났던 제 사촌 여동생이 갑자기 병이나 죽었다고 하고는 슬퍼했다. 대군은 여인의 죽음을 듣고 너무 실망하다가, 많은 재물을 통인에게 주고는 반은 네가 가지고 나머지 반으로 여동생의 제사를 올려 달라고 부탁했다. 대군이 곧 서울로 돌아오니, 세종이 술자리를 베풀고 정향에게 대군 앞에서 술잔을 올리게 했다. 대군이 정향을 보고 의아해 하니까, 정향은, “대감께서 어찌 제 이름을 모르십니까”하고 말했다. 이렇게 해 대군은 정향임을 알고 세종에게 사죄하니 세종은 모두 자기가 시켰음을 말하고 정향을 양녕대군에게 첩으로 주었다. 양녕대군과 정향 사이에 아들이 났는데 그가 고정정이고 뒤에 자손이 번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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