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천생연분

부부-천생연분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결연(結緣)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한국구전 (4, 181)
• 내용 :
한 부자가 점을 보았는데 점쟁이가 부자에게 머지않아 죽게 될 것인데 살 방법이 하나 있다고 하였다. 그 방법은 사거리에 엽전 꾸러미를 놓아두면 그것을 가져가는 사람이 부자의 짧은 명을 가져가게 된다는 것이었다. 부자는 점쟁이의 말에 따라 엽전꾸러미를 사거리에 놓아두었다. 이때 효성이 지극하기로 소문이 난 총각이 홀어머니를 모시고 나무를 팔며 살고 있었다. 하루는 총각이 나무를 팔러 장에 다녀오다가 사거리에서 엽전꾸러미를 보고 좋아하며 그 돈을 주워 집으로 왔다. 총각은 그날 밤 잠을 자던 중에 죽게 되었다. 총각이 저승길을 걷고 있는데 앞에 한 아가씨가 또한 저승길을 걷고 있었다. 총각이 아가씨를 쫓아가 자신은 총각이고 아가씨는 처녀이니 서로 부부의 연을 맺어 저승에서 행복하게 살자고 약속하게 되었다.

그 둘이 저승에 들어가 재판관 앞에 나아가니 재판관은 총각이 제 명에 죽은 것이 아니라고 하며 돌려보내려 하였다. 총각은 처녀와의 약속을 말하며 같이 저승에 들게 해달라고 하고, 한편으로는 모친을 생각하면 저승에 갈 수 없다고 하였다. 재판관은 각의 효성에 감복하여 처녀와 함께 다시 이승으로 돌려보내 주기로 하고 ‘고분지통밤삼낭자’라는 글귀를 일러주며 이 글귀를 잊으면 둘은 이승에서도 만나지 못한다고 당부하였다. 이렇게 해서 총각은 다시 살아나게 되었는데 이미 어머님은 아들의 죽음을 애통해하다가 돌아가신 후였다.

총각은 어머님의 장례를 정성스레 치르고, 처녀를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총각은 재판관이 일러준 글귀를 헤아려 구부러진 대추나무가 있는 집을 3년을 찾아다닌 끝에 찾게 되었다. 이때 처녀는 병을 앓고 있었는데, 총각이 그 집에 들어가 자신이 처녀의 병을 치료하겠다고 하며, 사발에 물을 담고 ‘고분지통밤삼랑탕’이라 적은 종이로 그 사발을 덮어 처녀의 방에 들여보냈다. 처녀가 이 글을 보고 저승에서 본 ‘고분지통밤삼낭자’란 글귀에 물약이라 ‘탕’이라 한 것을 깨닫고 총각이 왔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병석에서 일어나 부모님께 그간 사정을 고하고 총각과 함께 부부의 연을 맺어 행복하게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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