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십굴의 전설

마십굴의 전설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결연(結緣)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편집부 ()
• 내용 :
옛날 황해도 도하리 마을에 마십이라는 나뭇꾼이 살았다. 마음씨 착하고 순진한 마십에게는 예쁘고 똑똑한 아내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마십이 산에서 나무를 하다가 숲속에서 쓰러진 사냥꾼을 발견하고는 집으로 데려왔다. 극진한 정성으로 간호를 했더니 이내 사냥꾼은 살아났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고을 원님 아들이었다. 사냥을 하다 산속에서 길을 잃고 쓰러진 것이었다. 이 원님 아들 몸은 회복되었지만 좀처럼 마십의 집에서 나갈 생각을 안하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마십이 나무를 하러간 사이 원님의 아들은 아내에게 자기와 같이 가서 함께 살자고 했다. 아내는 자기에게는 마십 밖에 없다고 하면서 거절했다. 화가 난 원님아들은 그길로 부하들을 데리고 와서는 아내를 잡아가버렸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마십은 원님아들을 찾아갔다. 원님아들은 아내를 찾겠다는 마십에게 “아내를 찾고 싶거든 뒷산 바위벼랑에 굴을 오십리 쯤 파놓으면 아내를 놓아주겠다.” 고 말했다.

마십은 그길로 망치를 챙겨서 바위벼랑으로 가서 굴을 파기 시작했다. 망치하나로 굴을 판다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였다. 지나가던 마을 사람이 그 모습을 보고 농담 삼아 “한 백날쯤 파면 굴이 뚫리긴 뚫릴 걸세.”하고 말했다. 순진한 마십은 정말 백날동안 열심히 파기로 했다. 백일 째 되는 날, 파놓은 굴은 정말 한 뼘도 못되는 깊이였다. 그래도 마십은 쉬지 않고 굴을 팠는데, 갑자기 벼랑에서 바위하나가 쿵! 하고 떨어지더니 굴을 뻥 뚫어놓았다. 그 속으로 들어갔더니 점점 넓어지면서 어느새 원님네 뒤뜰에 닿았다. 마십은 광에 갇혀있던 아내를 데리고 도망을 쳤다. 뒤 쫓아 온 원님 아들은 하인들을 굴속으로 쫓아가게 했다. 그러자 굴이 와르르 무너졌고, 원님아들은 다시 굴에다 불을 질렀다. 그러자 굴 안에서 폭포처럼 물이 쏟아져 나왔다. 원님아들도 그 물에 휩쓸려가고 마십과 아내는 그 굴 안에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얘기가 전해져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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