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묘화의 사랑

선묘화의 사랑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결연(結緣)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삼국
• 신분 : 승려
• 지역 : 기호
• 출처 : 한국불교설화 ()
• 내용 :
불행히도 10여 세 때 어머니를 여읜 의상은 15세에 묘화와 약혼했다. 백제와의 전쟁에 출전하여 많은 공을 세우고 돌아와 보니 묘화는 중국에 공출 시녀로 뽑혀 가고 없었다. 이는 의상을 사위로 삼으려는 박대감의 계략이었다. 얼마 후 이 사실과 함께 묘화가 중국에 도착하기 전 바다에 투신했음을 사신을 통해 알게 된 의상은 출가를 결심했다. 전쟁터에서 죽어간 군사들에 대한 죄책감, 어머니를 잃은 고독감, 그리고 약혼녀의 죽음 등에서 그는 삶의 회의를 깊이 느껴 던 것이다. 이러한 사연을 알게 된 유장군은 의상을 자택으로 모셔 거처케 했다. 의상은 묘화에게 5계를 주고 선묘화라는 불명을 주어 불제자로 귀의시켰다. 이제는 약혼자가 아니라 오직 스님과 신도 사이일 뿐이었다.

의상은 유장군의 선처로 종남산 지상사에 가서 지엄을 만났다. 『내가 꾼 어젯밤 꿈은 그대가 올 징조였구려.』간밤에 해동에서 난 나무 하나가 중국까지 덮었는데 가지 위 봉황새 집에 여의주 하나가 그 빛을 먼 곳까지 비추는 꿈을 꾼 지엄은 집을 깨끗이 청소하고 손을 기다렸다. 이튿날 새벽, 선묘화가 알까봐 아직 어둠이 걷히지도 않았는데 의상은 길을 재촉했다. 소식을 들은 선묘화는 미리 준비한 법복과 여러 가지 용품을 함에 담아 부랴부랴 해안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의상이 탄 배는 벌써 시야에서 아물거리고 있었다. 선묘화는 눈물을 흘리며 주문을 외웠다.

『나의 본심은 법사를 공양하는 일입니다. 원하옵건대 이 함이 저 배에 닿기를….』이때 질풍이 불더니 옷함을 새털 날리듯 배에 옮겼다. 이를 본 선묘화는 순간 바닷속에 몸을 던지면서 이렇게 서원했다. 『부처님이시여! 제 몸이 호법용으로 변하여 세세생생 대사를 모시고 옹호하여 불도를 이루게 하옵소서.』 선묘화의 간절한 염원은 곧 이루어졌다. 큰 용이 물속에 잠겼다 떠올랐다 하며 배를 부축하니 의상은 무사히 신라에 도착했다. 이를 지켜본 의상은 인연이란 참으로 끊기 어려운 것임을 새삼 확인했다. 의상은 태백산 기슭에 절터를 잡으려고 결심했다. 그때 산적 떼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저 승려를 단칼에 처단하라.』 이때였다.

허공에 선묘룡이 나타나 번갯불을 일으키며 큰 바위를 때리니 넓이 일 리나 되는 넓적한 반석이 떨어져 나왔다. 이와 함께 산신은 봉황새로 변하여 이 바위를 공중에 들어 올려 떠 있게 하는 것이 아닌가. 이변에 놀란 산적들은 의상의 도력에 무릎을 꿇고 참회하며 머리를 깎고 제자가 됐다. 그 후 5백 명이 역사를 하니 절은 6개월 만에 완공됐으며, 바위가 공중에 떴다 하여 절 이름을 부석사라 명했다. 또 봉황새가 나타났다 하여 산 이름은 봉황산이라 불렀다. 특히 무량수전 아미타불 밑에서 석등 아래로 꼬리를 둔 채 석룡이 묻혀 있다 하니 선묘의 넋은 1천3백 년이 지난 지금도 부석사에 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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