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동새

접동새

분류 문학 > 부정적인물형 > 횡포(橫暴)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김선풍 (84)
• 내용 :
옛날에 어떤 부부가 아홉 아들과 두 딸을 데리고 살았는데 어머니가 죽어, 아버지는 새어머니를 들였다. 이 후처는 전처가 난 자식들을 미워하여 죽여 없앨 기회만 보고 있었다. 어느 날 아홉 형제가 누이를 시집보낼 때 쓸 예장닭을 사러 먼 곳으로 떠났다. 그러자 후처가 쥐를 잡아서 껍데기를 벗기고 큰 딸의 속옷 안에 몰래 넣는 것이었다. 그리고 큰 딸에게 아침이 다 되었는데 왜 안 일어나느냐고 깨웠다. 큰 딸이 후처의 성화에 못 이겨 일어났는데 툭 하고 속옷 가랑이 사이에서 핏덩이가 떨어지는 것이었다. 후처는 큰 딸에게 어디서 화냥질을 해서 핏덩이를 떨어뜨렸다고 욕을 하고는 남편에게 일렀다. 큰딸은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이 일어나 부모님께 욕을 먹고, 화냥년 취급을 받으니 펑펑 울면서 죽을 결심을 하였다. 그래서 큰 딸은 쑥새를 배어다 뒷동산 너머에 있는 큰 늪에 가서 빠져 죽었다.

이때 작은딸은 외가에 있었는데 외가에 다녀오니 언니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작은 딸이 집에 와 후처에게 언니의 행방을 물어보니 후처는 외가에 갔다고 하였다. 그래서 작은딸은 다시 외가로 가 봤지만 언니가 온 일은 없다고 하였고, 언니의 친구 집과 이웃집들을 가 봤지만 언니를 본 사람이 없었다. 작은 딸은 아무래도 후처가 언니를 죽인 것 같다고 생각 하고 펑펑 울다가 죽을 결심을 하였다. 그래서 작은 딸도 쑥새를 배어다 뒷동산 너머에 있는 큰 늪에 가서 빠져 죽었다. 아홉 오라비가 누이에게 줄 예장닭을 각각 바구니에 담아 집에 왔는데 누이들이 보이지 않았다. 오라비들은 누이들이 잠깐 나간 줄 알고 마당에 바구니를 놓고 누이들을 기다렸다. 그러자 파랑새 두 마리가 날아와 오라비들 근처를 돌아다니며, “아홉 오래비 접동, 아홉 오래비 접동.” 하며 슬피 우는 것이었다.

오라비들은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후처에게 누이가 어디 있는지 물었다. 후처는 자신도 모르겠다고 했는데, 오라비들이 보기에는 이 후처가 누이들을 죽인 것 같았다. 그래서 뒷동산 너머에 있는 큰 늪으로 갔는데 그 옆에 오두막이 있었고, 그 안에 두 누이의 시체가 있는 것이었다. 아홉 오라비가 죽은 누이들을 보며 슬퍼하자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두 누이를 데리고 가고, 후처는 벼락을 맞아 죽게 되었다. 이 두 누이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고, 후처는 까마귀가 되었는데 까마귀가 접동새를 미워하여 보기만 하면 쫓아가는 건 이러한 사연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접동새는 까마귀를 피해 낮에 나오지 않고 밤에만 나와 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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