꼽추와 아내-돈 귀신

꼽추와 아내-돈 귀신

분류 문학 > 부정적인물형 > 편벽(偏僻)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한국구전 (9, 289)
• 내용 :
옛날에 천석꾼 부자가 세 아들을 데리고 살고 있었다. 이 중 막내는 꼽추였는데 부모님이 죽으며 큰아들과 작은 아들은 각각 이백 석씩, 꼽추인 막내아들은 불쌍하다고 하며 육백 석을 나누어 가지라고 유언하였다.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첫째와 둘째는 막내의 재산이 탐이나 막내를 죽이고 재산을 나누어 갖기로 하였다. 막내가 우연히 두 형이 이 얘기를 하는 것을 듣고는 억울하였으나 목숨이라도 건져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형들에게 자신의 재산을 다 주었다. 그러자 형들은 막내를 죽이지 않고, 막내의 말을 들어주었다. 집을 나서 길을 떠난 막내가 얼마쯤 가다보니 기와집 몇 십 채 모여서 있는 마을에 들어서게 되었다. 막내는 밥 한 끼 얻어먹을 생각으로 어느 집 앞에서 주인을 불렀는데 아무도 없었다. 계속 불러도 인기척이 나질 않자 이상하여 대문을 열었는데 또 대문이 나왔다.

이렇게 열 두 대문을 열고 들어가니 방문이 나왔다. 막내가 방문 앞에서 주인을 부르자 어떤 여자가 어딜 들어오느냐며 어서 나가라고 하였다. 막내가 그 말을 무시하며 마루에 올라가 앉으며 이 마을이 어떻게 된 것인지 물었다. 그러자 여자는, “우리 집 식구가 이 동네를 다 거느리는 집으로 백 사십 명 정도 살았었는데 어느 날 하나 둘씩 죽기 시작하더니 결국 부모님도 죽고 나 혼자 살아남았다.”고 하고는 오늘은 자기가 죽을 날인데, 당신도 여기 있으면 죽게 되니 어서 나가라고 하는 것이었다. 막내는 죽어도 좋으니 일단 밥이라도 챙겨주고, 자신이 하라는 대로 하라고 여자에게 당부하였다. 여자는 이런 바보는 죽어도 좋겠지 하고 생각하고, 막내가 하라는 대로 하였다. 막내는 청동화로에 숯을 채우고 방 네 귀퉁이와 가운데 하나씩 놓고는 대문 안에 밤새 불을 켜 놓았다.

그리고 의관 감투를 쓰는데 양쪽 무릎과 꼽추 등, 머리에 써서 머리가 네 개인 것처럼 보이게 하였다. 이렇게 준비를 하고 담배 연기를 피우고 있으려니까 한 밤중에 대문 밖에서, “이상하다. 생각보다 밖이 밝아졌네, 그리고 집안도 밝아졌네, 무슨 조화지” 하는 소리가 들렸다. 막내가 이 소리를 듣고, 담배 대로 청동화로를 요란하게 치며 대관절 누구길래 밤마다 사람을 잡아가느냐고 크게 호통을 쳤다. 그러자 머리가 셋 달린 귀신이 기어들어와서는 막내의 머리가 넷인 것을 보고 머리 숙여 빌면서 죄송하다고 하고, 자신은 원래 이 집 다락방에 있는 항아리라고 하였다. 이 집이 부자일 때 순금을 사서 조그만 항아리 세 단지에 넣어 벽장 다락에 넣어 놓았는데 그것이 귀신으로 변한 것이었다.

그 말을 들은 막내는 무엇이 문제기에 이렇게 나왔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귀신은 자신의 소원은 그저 햇볕을 쬐게 해 달라는 것 밖에 없는데, 자신이 나타날 때마다 사람이 죽어나가 소원을 들어줄 사람이 없었다고 하였다. 막내는 그 귀신에게 소원을 들어줄 테니 돌아가라고 이르고는 여자에게 가 보니 여자가 쓰러져 있었다. 그래서 사지를 주무르고, 보살펴 회생시켜 놓았는데 여자는 막내를 생명의 은인이라 하여 혼인을 맺게 되었다. 그리고 벽장에 숨겨져 있는 금을 찾아 큰 부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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