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품팔이

매품팔이

분류 문학 > 부정적인물형 > 우인(愚人)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편집부 ()
• 내용 :
안주의 한 백성이 볼기를 맞는 매품을 팔아서 살아가고 있었다. 하루는 곤장 7대를 5꿰미의 돈을 받고 대신 매를 맞게 됐는데, 사령은 그 자가 번번이 돈을 받고 곤장을 맞는 것이 얄미워 곤장을 더욱 혹독하게 내리쳤다. 매품팔이는 곤장이 갑자기 사나워지는 것을 예상치 못 한 채 참아 보려했다. 하지만 두 번째 매가 떨어지는데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다섯 손가락을 꼽아봤다. 5꿰미의 돈을 뒤로 바치겠다는 뜻이었다. 사령은 못 본 척하고 더욱 세게 곤장을 내리쳤다. 매품팔이는 이러다 죽을 것 같아서 다시 다섯 손가락을 펴보였다. 돈을 배로 올리겠다는 뜻이었다. 그러자 매의 강도가 약해졌다. 매품팔이는 밖으로 나오자 사람들에게 말했다. “오늘에서야 돈이 좋은 줄 알았네, 돈이 없었다면 나는 오늘 죽은 목숨이었어.” 매품팔이는 5꿰미 돈을 벌려다 10꿰미 돈을 쓴 줄도 모르고 다행이라 여긴 걸 보니, 어리석기가 그지없다. 또 하루는 형조의 곤장 백대는 속전이 7꿰미였고, 대신 맞아주는 사람이 받는 돈 역시 마찬가지로 7꿰미였다. 매품팔이는 어느 더운 여름날, 매품을 하루에 두 차례나 팔고 기진맥진해서 집으로 갔다. 그런데 아내가 또 백대 품을 미리 돈을 받아놓고 있다 남편이 오자 말했다. 남편은 눈살을 찌푸리며, ‘나 오늘 정말 죽을 뻔 했단 말이야. 세 번은 못하네.” 그러자 아내는 받은 돈이 아까워서 “여보, 당신이 조금만 참으면 우리 모두 배불리 먹을 수 있잖아요 돈이 굴러온 것을 왜 마다 하는 거유.” 하면서 남편에게 술과 고기를 장만해서 먹였다. 남편은 취한 와중에 “그럼 좋아. 내 한 번 더 하지.” 하고는 곤장을 맞으러 갔다가 그만 죽고 말았다. 그 후 그의 아내는 동네에서 미움을 사 구걸도 못하고 쫓겨났다는 이야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