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풍선이 이야기

허풍선이 이야기

분류 문학 > 부정적인물형 > 편벽(偏僻)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옛날 이야기꾸러미 ()
• 내용 :
옛날 어느 곳에 허풍쟁이이 세 사람이 모여서 서로 허풍을 떨고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먼저 이렇게 말했다. “난 요새 가만히 앉아서 참새를 많이 잡았다네. 먼저 가랑잎을 긁어다가 좁쌀 죽을 쒀서 가랑잎에 발랐네. 그리고는 그 가랑잎을 마당에다 훌훌 뿌려 놓았더니 참새들이 날아와서 그 좁쌀을 먹겠다고 난리들인 게야. 그런데 그 사이에 가랑잎이 햇볕에 말라서 도르르 말리니까 그 위에서 좁쌀을 먹고 있던 참새들까지 날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도르르 말리는 걸세. 그래서 참새가 말린 가랑잎을 쓸어 모아서 불에다 구웠더니 가랑잎은 재가 되어 날아가고 참새 고기만 남더란 말일세.”

이 말을 듣고 있던 다른 한 사람은 “난 요새 꿩 사냥을 하고 있네. 먼저 소 잔등이에다가 진흙을 발라서 그 흙에 콩알을 박고, 소꼬리에는 망치를 매어다가 산 위에 데리고 갔지. 그랬더니 꿩들이 내려와서 소 잔등이에 박힌 콩을 파먹는 게 아닌가. 제 등위에서 꿩들이 콩을 파먹는다고 야단이니 소가 어땠겠나. 간지러워서 꼬리를 휘두르며 잔등이를 치는데 꼬리 끝에 달린 망치가 꿩들을 내리치니까 꿩들이 한방에 나가떨어지는 걸세. 그래서 나는 가만히 앉아서 꿩을 많이 잡았지.” 이 말이 끝나자마자 나머지 허풍선이가 말을 했다.

“요새 가을이라 나는 오리 사냥을 많이 하네. 오리란 놈은 말일세. 논에 가려놓은 벼이삭을 먹으려고 가을이면 많이 날아오지 않나. 그런데 오리는 밤에 잘 때 망보는 오리를 한 마리씩 내세우고 자거든. 망보는 오리는 자지 않고 있다가 무슨 위험이 다가오면 ‘꽥 꽥’ 소리를 질러서 자는 오리를 다 깨우는 거야. 나는 오리들의 이런 습성을 이용하네. 한밤중이 되면 가만가만 오리들이 자는 논에 가서 논두렁 밑에 엎드려 있다가 가지고 간 전등을 잠깐 켰다 끄지. 그럼 망보는 오리가 무슨 일인가 싶어서 꽥꽥 소리를 지르지 않겠는가.

그러면 곤히 자던 오리들이 모두 일어나 달려오는 걸세. 하지만 그때는 결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숨어있네. 그러면 한참을 둘러보던 오리들은 아무 일도 없다는 것을 알고 화를 내면서 망보는 오리를 죽이지. 그리고 새로 망보는 오리를 내세우고 또 잠을 자는 거야. 그럼, 난 또 똑같이 전등을 켰다 끄고, 그럼 또 망보는 오리는 꽥꽥 거리다가 거짓말로 속였다고 또 물려서 죽는 거야. 그렇게 나는 하룻밤 동안 회중전등을 켰다 껐다만 반복하면서 오리 수백 마리를 잡는 걸세.” 세 허풍선이의 대화를 듣고 있던 사람 하나가 “이보게들, 듣고 있자니 허풍들이 너무 심하구만. 허풍들 좀 작작 떨게. 그러니 사람들이 자네들을 허풍쟁이이라고 하는 게 아니겠나.” 하고 타박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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