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과 황룡-궁사

청룡과 황룡-궁사

분류 문학 > 부정적인물형 > 우인(愚人)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호
• 출처 : 한국구전 (4, 163)
• 내용 :
서산 해안가에 황금산이 있는데 이 산은 험준하고 먹을 것이 없어 이 근방에 사는 사람들은 바다에 나가 조기를 잡아 어렵게 살았다. 그런데 조기가 점점 줄어들더니 결국은 모두 없어져 주민들이 다 굶어죽게 되었다. 이때 활을 잘 쏘는 궁사(弓士)가 있었는데 어느 날 밤 궁사의 꿈속에 청룡이 나타났다. 그 청룡은 궁사에게 황룡이 조기를 모두 몰아 연평도로 가서 이곳에 조기가 없는 것이라 하며, 자신이 황룡과 싸울 때 활을 쏘되 반드시 자신을 겨누고 쏘라고 하였다. 꿈에서 깨어난 궁사는 그 꿈을 좇아 황룡산에 숨어 있었는데 과연 그날 밤 청룡과 황룡이 싸움을 하는 것이었다. 궁사는 자신이 활을 쏘면 맞추지 못하는 것이 없고 죽이지 못하는 것이 없는지라 청룡을 겨누고 쏘면 청룡이 죽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하여 청룡의 말을 어기고 황룡을 겨누어 활을 쏘았다. 이튿날 아침 그곳에 가보니 청룡이 죽어있었고, 이때부터는 황룡이 청룡의 방해 없이 조기들을 연평도로 몰아가므로 서산 앞바다에서는 조기를 잡을 수 없게 되었다. 얼마 후 청룡이 다시 궁사의 꿈에 나타나, 황금산이 세 번 푸르러지면 조기가 다시 이곳에 돌아올 것이라 하였다. 현재까지 황금산은 두 번 푸르러졌다고 하며 청룡의 말을 믿고 있는 마을 사람들은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