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부엉재

금부엉재

분류 문학 > 부정적인물형 > 횡포(橫暴)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편집부 ()
• 내용 :
옛날 어느 고을에 강씨 성의 부자가 살았는데, 그 성질이 어찌나 고약하고 사납던지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기 일쑤였다. 그러던 어느날, 한 풍수쟁이가 이웃마을 초상집에 다녀오던 중강씨 부자가 살고 있는 마을의 큰 나무 그늘 아래에서 쉬고 있었다. 마침 바람을 쐬러 나온 강부자가 이 모양을 보고 가만히 있을 리가 있겠는가 풍수쟁이에게 누구 허락도 없이 함부로 남의 동네 그늘에서 쉬냐고 따져 묻더니 하인들을 시켜 풍수쟁이를 잡아들였다. 그리곤 풍수쟁이의 곤장을 치고 광에 가둬버렸는데, 그렇게 며칠이 지난 뒤 강부자는 광에 가둔 늙은이가 유명한 풍수쟁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풍수쟁이에게 “만약 좋은 명당자리를 봐준다면 내 풀어 줄 터이니, 조상의 무덤을 명당으로 하나 봐주면 내 풀어주지. 그렇지 않으면 살아서 못 돌아갈 줄 알거라. ”하면서 겁을 주었다.

이 말을 들은 풍수쟁이는 강부자에게 좋은 명당자리를 알아봐준다고 하고는 하루 종일 이 산 저산을 다녔습니다. 그리곤 강부자에게 “좋은 명당자리를 알아뒀습니다. 산 중턱에 있는 늪의 물을 다 퍼내고 그곳에 조상의 묘를 옮기면 더욱 부자가 되고, 자손들은 벼슬자리에 오를 것입니다. 큰 복이 내릴 명당입죠.” 이렇게 말하곤 길을 떠났다. 다음날부터 강부자는 하인들을 모두 산중턱 늪으로 보내 땅을 파게했다. 하지만 늪에 고여 있는 물을 다 퍼내고 흙을 메우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인들은 몇날 몇일을 고생하자 늪에 있던 물이 싹 퍼내지고 바닥이 드러났다. 그런데 그때 늪 한가운데서 금빛 부엉새가 날개짓을 하고 뒷산 고갯마루로 날아가 버렸다. 사람들은 이곳이 금부엉이가 살고 있던 곳이라 하여 예사롭지 않은 일이라 하였지만 강부자는 덩실덩실 춤을 추며 좋아했다.

그리곤 흙으로 늪을 메우고, 이곳에 조상의 묘를 옮겼다. 그런데 그 다음날,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고 산이 윙윙거리며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장대같은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부엉이가 사라진 뒷산 고개 마루가 두 갈래로 쩍 벌어지더니 두 동강이가 났다. 그 사이로 물줄기가 들어와 강부자가 사는 온 마을을 삼켜버렸다. 한 사람의 욕심 때문에 죄 없는 사람들까지 목숨을 잃어버렸다. 그 후 살아남은 사람들은 금부엉이가 날아간 뒷산 고갯마루를 ‘금부엉재’라 불렀고, 이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함경도 요덕군에 사는 사람들은 금부엉재에 구름이 끼면 ‘비가 오겠다’고 말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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