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군의 독존

연산군의 독존

분류 문학 > 부정적인물형 > 횡포(橫暴)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왕족
• 지역 : 기호
• 출처 : 서울설화 ()
• 내용 :
성종의 계비 윤씨에게서 출생한 연산군은 난폭하기 이를데 없는 임금으로 군림한다. 그가 유흥방탕에 빠진 예를 들자면, 경회루 연못가에 만세산을 꾸며 놓고 놀아난 일이다. 그 산위에 월궁을 앉혀 백가지 조화로 휘황하게 장식을 하고 갖가지 물상을 만들어 곁들이는 한편 연못에 용주를 만들어 띄우고 연못 속에 산호수를 하늘 높이 꽂아 세운다. 경회루 다락 아래를 붉은 비단 장막으로 휘두르고서 미끈미끈한 기생을 부지기수로 동원하여 노래를 부르게 하고 풍악이 딩딩거리는 가운데 질탕하게 놀아난다.

그뿐인가. 이 판에 관등연까지 베푼다. 갖가지 기기묘묘한 모양의 등에다가 금은 비취로 장식하여 조산 곳곳에 걸게 하고 밀초 횃불을 천 자루나 한꺼번에 켜게 하니 햇빛이 오히려 무색할 지경이었다. 응준방을 꾸며 날짐승 들짐승 등 진기한 동물들을 모아 후원에 기르게 할 뿐 아니라, 만세산 옆에 영충산을 만들어 군자가 뜻을 이루어서 조정으로 출세하니 향연을 베풀어 노래하고 춤추는 형상, 그 옆에 진사산을 만들고 귀양가는 소인배의 헙수룩한 옷, 초췌한 모습, 통곡하는 그의 처자 등의 모습을 꾸며 놓는다. 속셈은 임금의 뜻에 거역하면 이런 모양으로 귀양 보내겠다는 본때로 만든 장면이다.

이러한 음탕기괴한 짓만 일삼던 연산군이 유아독존이 오래 지탱될리 있겠는가. 마침내 원성에 찬 백성들의 성화에 밀려 진성대군이 연산군을 몰아내고 임금자리에 오르게 되자, 연산군은 적막한 유배지에서 인생의 무상함을 되씹으며 쓸쓸히 삶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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