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맺어준인연

• 갈래 : 전설
• 시대 : 삼국
• 신분 : 승려
• 지역 : 영남
• 출처 : 편집부 ()
• 내용 :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산, 한국의 4대 명산 중 하나로 꼽히며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이곳에 도읍을 세우려 했을 만큼 영험한 산으로도 유명한데요. 백제 때부터 계룡, 계람, 옹산, 중악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며 바다 건너 당나라에까지 알려질 정도였다고 합니다. 계룡산 동학사에서 길을 나서 갈림길로 접어들면 오른쪽으로 나란히 서있는 탑을 만나게 되는데요. 7층 석탑인 오라비 탑과 5층 석탑인 누이 탑이 나란히 서있어 남매 탑이라 이름 붙여진 이 탑에는 멸망한 백제 왕족인 스님과 호랑이가 업고 온 여인간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 옵니다. 불법에 정진하는 스님과 속세의 처녀 사이에 과연 사랑은 가능한 것이었을까요 호랑이가 맺어준 아름다운 인연 속 이야기로 들어가 봅니다. 한 스님이 위기에 처한 호랑이를 구해주었는데 은혜를 갚기 위해 호랑이가 스님에게 처녀를 물어다 주었답니다. 이를 인연으로 스님과 처녀는 남매의 연을 맺어 수도에 평생을 바쳤다고 하는데요. 후세 사람들이 이를 기념해 탑을 두 개 세우고 오누이 탑이라 불렀답니다. 남매 탑이 세워진 정확한 시기는 기록에 따라 다르게 전하고 있어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역사적인 사실 보다는 종교적인 수행과 인간적인 사랑 사이에서 갈등했을 주인공들의 모습이 더욱 애틋하게 다가옵니다. 1961년 정확한 검증 없이 보수돼 오늘에 이르고 있는 남매 탑은 심각한 훼손으로 고통 받고 있어 찾는 이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