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렁이가 된 여인

구렁이가 된 여인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결연(結緣)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관료
• 지역 : 기타
• 출처 : 편집부 ()
• 내용 :
옛날 어느 마을에 주섬이란 사람이 살았다. 인물도 바르고 성격도 바른 주섬이는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길을 떠났다. 주섬이는 몇 일을 걸어서 한양으로 가던 중 한 주막에 묵었다. 밤에 잠을 자던 중 밖에 나와 볼일을 보고 들어가던 주섬이는 마당가 나무아래 서 있는 한 아가씨를 보게 된다. 아가씨는 아무 말 없이 주섬이를 바라보기만 했다. 주섬이는 별일이다 하며 방으로 들어와 잠을 잤다. 다음날 주섬이는 한양으로 다시 길을 떠났고, 과거시험을 봤지만 낙방했다. 고향으로 돌아오던 중 주섬이는 그때 아가씨를 만났던 주막집에 들렀다. 하지만 주막은 문을 닫고 장사를 하지 않았다. 주섬이는 이를 이상히 여겨 주인을 불렀다. 주인은 “제겐 딸이 하나있었지요. 허나 이 아이가 밤중에 한 선비를 보고 한눈에 반해 시름시름 앓더니 좀체 일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주섬이는 그 선비가 자신임을 알고 제가 고쳐줘야겠다는 생각에 아가씨를 만나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방에 들어갔는데, 아가씨는 없고 구렁이 한 마리가 누워있었다.

구렁이는 주섬이를 보자 눈물을 뚝뚝 흘리며 주섬이를 칭칭 감았다. 주섬이는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에 구렁이가 된 아가씨가 불쌍해 달래주었다. 구렁이는 절을 하더니 “도련님 저는 이제 물러갑니다. 머지않아 도련님은 평양감사가 될 거예요. 그리고 우리는 다시 만날 거예요.”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 구렁이는 사라졌고, 고향으로 돌아온 주섬이는 그 후 다시 치른 과거에 급제해 평양감사가 되었다. 평양으로 가던 중 갑자기 가마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웬 이상한 물건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었다. 평양의 한 기생이 낳은 것인데, 이상하게 생긴 것이 저렇게 혼자 다니고 싶은 대로 다닌다고 했다. 주섬이는 이상히 여기고 다시 길을 떠나 평양감영에 도착했다. 그날 밤 잠을 자고 있는데 무언가가 이불 속으로 불쑥 들어왔다. 그러더니 허물이 하나둘 벗겨지면서 웬 아가씨로 변했다.

주섬이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구렁이는 바로 주막집 아가씨였던 것이다. 아가씨는 “제가 도련님을 보고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져 구렁이가 되었지요. 그런데 도련님이 오셔서 제 마음을 풀어주시니 다시 환생하여 태어났습니다. 그동안 다른 사람의 눈에 띄면 안 되기에 이상한 몸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주섬이는 기뻐하며 구렁이 아가씨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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