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곤 2

이장곤 2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결연(結緣)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관료
• 지역 : 기타
• 출처 : 계서야담 (213)
• 내용 :
연산군 때 이씨 성을 가진 교리가 망명해 보성(寶城) 지역에 이르러, 목이 말라 물 긷는 한 어린 처녀에게 물을 요구했다. 처녀는 바가지에 물을 담아, 버들잎을 따 띄워 주는 것이었다. 이 교리가 왜 버들잎을 띄워 주느냐고 물으니 처녀는, 목이 많이 마른 것 같은데, 급하게 마시지 못하게 하려고 그랬다고 대답했다. 이 교리가 기특하게 여겨 유기장(柳器匠 : 揚水尺)의 딸인 처녀를 따라가 결혼하기를 요청해 사위가 되었다. 서울 귀한 집 출신 이 교리는 양수척의 일을 할 줄 모르니, 늘 낮잠만 잤다. 장인 장모가 꾸짖기를, “사위 보아 유기 만드는 일 시키려 했는데, 밥만 먹고 낮잠만 자니 이는 밥통이다. 이후로 밥을 반 그릇만 준다.”고 말하고, 밥을 반 그릇만 주었다. 그런데 그 아내는 늘 누룽지를 이 교리에게 주어 먹게 하고 극진히 받들었다. 중종반정이 일어나 조정에서 이 교리에게 관직을 회복하고 찾았다.

이 교리가 이 소문을 듣고, 매월 1일, 할당된 유기를 만들어 관청에 바치는 일을 자기가 하겠다고 했다. 이 교리가 유기를 걸머지고 관청에 들어갔는데 관장이 이 교리를 잘 아는 무인이라 목소리를 듣고는 서로 만나게 되었다. 이 교리는 유기장 집의 사위가 되어 숨었던 그간의 얘기를 하고 관장에게 내일 자기가 머물고 있는 곳으로 방문해 달라고 했다. 입고 은 작업복으로 갈아입은 이 교리는, 집으로 돌아와 유기를 무사히 납부했음을 말하니, 장인은 믿기지 않아 했다. 이튿날 아침, 이 교리가 관장이 올 것이라고 말하니, 장인은 믿지 않고 이 교리의 정신을 의심했다. 관장이 말을 타고 와서 이 교리와 인사를 나누고, “형수씨 어디 계신지 모셔오라.” 하고는, “이 학사의 고단한 신세를 잘 받들어 이렇게 빛을 보게 하니 흠탄스럽다.”고 치하하니, 이 교리 아내는 “미천한 촌부가 군자를 모시는 법도를 몰라 예의에 벗어나게 대접하고, 귀인을 몰라보았으니 큰 죄를 지었습니다.” 하고 말했다.

관장은 다시 장인 장모를 불러 치하하고 술을 권하고, 또 이웃 관장들도 많이 몰려오니, 온 동네가 모두 부러워했다. 이 교리는 관장에게, “아내는 비록 미천한 여자지만, 이미 살을 맞댄 사이이고 나를 위해 고생을 많이 했으니, 데리고 갈 수 있게 가마를 준비해 주시오.” 했다. 곧 이 교리는 아내를 대동하고 서울에 올라와 임금에게 사은하고, 그 간의 전말을 다 말했다. 얘기를 들은 왕은 감탄하면서, 이런 여인을 첩으로 대할 수 없으니 후부인(後夫人)으로 승격시키라고 명했다. 이후 이 교리는 이 여인과의 사이에 여러 자녀를 두고 잘 살았는데, 이는 이장곤의 일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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