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랑

김영랑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결연(結緣)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관료
• 지역 : 기타
• 출처 : 나손소장본 (8)
• 내용 :
성종 때 한 재상이 평안 감사가 되어 갔다. 15, 6세 된 감사 아들이 한 처녀를 보고, 마음이 끌려 그 집으로 찾아가니, 소를 잡는 백정 집이었다. 처녀 부친에게 그 처녀를 첩(妾)으로 삼겠다고 제의하니, 처녀는 “문벌(門閥)보다는 재능이 우선하니, 처(妻)로 하지 않으면 허락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혼서장을 써 주고 그날 밤 동침했다. 감사 아들이 부모 설득 문제로 걱정하니, 처녀는 자기에게 맡기라고 하고는 이튿날 감영(監營)을 찾아가 노부인들과 담론하니, 영리하고 재주가 있어서 며칠을 머물게 했다. 감사가 들어왔다가 보고는 모친과 부인의 말을 듣고, 의녀(義女)로 삼아 늘 곁에 두고 있었다. 하루는 감사가, “어떤 사람이 혼인을 약속했다가 처녀가 파혼하려해, 처녀 부친을 구금했는데, 처녀가 수탉을 가져왔으니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의녀가, 그 신랑 될 총각의 바지를 벗겨 조사해 보하고 했다. 조사해 보니 양근이 없는 고자였다. 감사가 어떻게 알았느냐고 물으니, 의녀는 “수탉은 양근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알았습니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그 정혼했던 처녀를 평양 부사 며느리로 삼게 했다. 감사 옛 친구 송생(宋生)이 왔다가, 추노의 일로 어느 고을로 간다고 했다. 감사 아들은 정인(情人)이 한 집에 있어도 서로 접하지 못해 병이 났다. 그래서 감사 모친이 손자의 병 원인을 물으니, 감사 아들은 저 의손녀(義孫女)가 사실은 손부(孫婦)인데 가문이 너무 미천하다고 실토했다. 감사 모친과 부인이 백정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재능이 첫째로 중요하니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하니 감사 아들 병이 나았다.

하루는 감사가 병부(兵符)를 분실하여, 중군(中軍)이 훔쳐간 것 같은데 증거를 잡을 수가 없다고 했다. 이에 의녀가 말하기를, “오늘밤 달이 뜨면 연광정에서 사람들을 불러 잔치를 여십시오. 객사해 화재가 나게 할 테니, 부친께서 빨리 병부 띠를 풀어 중군에게 맡기고 화재 현장으로 달려오십시오. 그러면 찾게 됩니다.”라고 했다. 과연 그대로 했더니, 속이 빈 병부 띠를 증군에게 맡겼는데, 돌려받으니 그 속에 병부가 들어 있었다. 감사가 이런 아이를 며느리로 삼으면 좋겠다고 말하니, 모친이 웃으면서, 이미 며느리로 되어 있다고 말하고, 백정 딸임을 말하니, 감사도 그것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하고 결혼식을 올리게 했다. 며느리는 이후에도 많은 기이한 계책을 내어 가정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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