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 3

황진이 3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결연(結緣)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송도기이 ()
• 내용 :
황진이 모친 현금(玄琴)은 자색(姿色)이 있었는데, 18세에 병부교 다리 밑에서 빨래를 하고 있었다. 이때 다리 위에 잘 생긴 남자가 현금을 내려보고 있다가 어디론지 사라졌다. 저녁때가 되어 빨래하던 다른 여자들이 다 돌아가고 현금이 혼자 있으니, 그 남자가 다리 위에 다시 나타나 긴 노래를 부르고나서는 현금에게 마실 물을 청했다. 현금이 바가지에 물을 떠주자 남자는 물을 반쯤 마시고 현금에게 주면서 마셔 보라 했다. 현금이 마셔 보니 물이 아니라 술이었다. 현금은 그 남자와 함께 그날 밤 동침하여, 곧 임신해 진이를 낳았는데, 진이는 자색과 재예(才藝)가 뛰어났고 노래를 잘 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선녀라 불렀다. 송 공이 부(府)의 아전들과 잔치를 열었는데 진이가 참여했다. 송 공이 보니 보통 여인이 아니어서 환대하니, 엿보고 있던 송 공 첩이 위협을 느끼고는 문을 박차고 뛰쳐나와 진이를 끌어내고 소란을 피우니, 말리지 못하고 잔치가 중단되고 말았다.

뒤에 송 공이 모친 수연(壽宴)을 베풀었는데 역시 진이가 별로 꾸미지도 않고 참석했지만 천연한 국색이었는데, 송 공은 전날 일을 생각해 눈을 주지 않았다. 잔치가 무르익은 다음, 시비(侍婢)를 시켜 진이와 함께 여러 손님에게 술을 권하게 하고, 진이에게 노래를 부르게 했다. 이 노랫소리가 공중에 울려 퍼져 감동시키니, 송 공이 박자를 맞추면서 천재라 했다. 가야금의 명수(名手) 악공 엄수(嚴守)가 나이 70인데, 진이의 모습을 보고 선녀라 했고, 노래를 들어보고는 신선세계의 노래라 했다. 중국 사신이 와서 진이를 보고는, 조선에 천하절색이 있다고 했다. 진이는 비록 기생이지만, 화려하게 꾸미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관청 잔치에 나아갈 때도 머리만 빗고 옷을 바꾸어 입지 않고 나갔다 시정(市井)의 방탕한 남자는 돈을 아무리 많이 주어도 접하지 않았으며, 오직 선비들과 교유하고 당시(唐詩)를 많이 알았다.

일찍이 서화담을 흠모해 늘 그 문하에 나아갔는데, 서화담도 거절하지 않고 만났으니, 어찌 절세의 명기(名技)가 아닌가 이덕형(李德洞)이 갑진(甲辰, 1604) 해에 개성 어사(御使)가 되어 가서, 서리(書吏)인 진복 집에 묵었는데, 80세가 된 그 부친이 진이의 가까운 인척이어서 그에 대한 많은 얘기를 들었다. 이덕형이, 진이가 신선술을 할 수 있었느냐고 물으니, 노인은 그런 것은 모르고 다만 진이가 있는 방은 특이한 향기가 났는데, 며칠이 지나도 이 향기가 없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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