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풍 곽씨 일화

현풍 곽씨 일화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결연(結緣)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김균태 (?2, 369)
• 내용 :
옛날에 현풍 곽씨가 있었는데 집안이 패가망신하여 외삼촌에게 얹혀 살았다. 곽씨는 사랑방을 쓸고, 요강을 비워주며 밥을 얻어먹기를 한 삼 년을 했다. 하루는 외삼촌이 어떤 손님을 데리고 왔는데, 그 손님은 곽씨를 유심히 쳐다보고, 여기에 와 있는 연유를 물었다. 형편이 좋지 않아 집도 아내도 없어서 여기에 와 있다고 하니, 그 손님은 저렇게 훌륭한 사람을 사랑채에 두고 있느냐며, 깨끗한 옷과 하루 쓸 노잣돈만 주고 보내라고 하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들은 현풍 곽씨는 속으로 ‘외삼촌이 자기를 보기 싫어 어떤 사람을 시켜 내쫓으려고 저러는구나!’라고 생각하였다. 곽씨는 할수없이 외삼촌이 주는 노잣돈을 들고 나섰다. 산을 넘어 샘을 지나는데 어떤 소복을 한 부인이 빨래를 하고 있다가, 현풍 곽씨를 알아보고 자신은 조준비인데, 자기를 따라오라고 했다.

따라 가다보니 거각(巨閣)의 기와집이 있었는데, 그 사랑방에서 술과 저녁을 얻어먹고는 또 내당(內堂)으로 들라하여 곽씨는 못 이기는 척하고 내당에 들었다. 부인이 나오더니 연유를 설명했다. 자기는 과부인데, 어제 저녁에 꿈을 꾸니 친정아버지께서 내일 몇 시쯤에 지나가는 분이 현풍 곽씨인데, 그 분이 천상배필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곽씨가 이 말을 듣고, 흔쾌히 허락하여 두 사람은 같이 살게 되었다. 그런데 두 사람이 홀어미와 홀아비로 너무 오래 혼자 살아서 부부관계가 잘 안 되는 것이었다. 부인은 아무리해도 부부관계가 되지 않자, 곽씨에게 노잣돈을 후히 줘서 보냈다. 곽씨가 ?겨나서 가다가 주막집에 들어갔다. 땅거미가 지려고 할 때에 어느 양반 규수가 수행원들과 함께 들었는데, 방이 없어서 하인들까지 곽씨가 있는 방으로 전부 몰아넣었다.

그런데 하인들이 술을 먹고 곽씨에게 주정을 하여, 곽씨는 화가 나서 후행으로 온 자를 때리면서, 하인들이 양반을 욕보일 수 있느냐고 호통을 쳤다. 그러자 후행하는 사람이 말하기를, 자신은 서울 모 정승의 둘째 아들이고, 이 일행은 과부 누이인데, 자기 아버지는 누이를 수절하라고 하고, 어머니는 어디 가서 제발 아무 사람에게나 부탁하고 오라고 해서 갖은 패물을 가지고 다니는데, 당신의 의기를 보니 매부감으로 알맞아 보인다고 했다. 곽씨가 과부 누이와 함께 살 것을 허락하고 부부관계를 맺으니, 전날 그 과부가 올렸던 약을 먹어서 그런지 제대로 잘 되었다. 부부관계를 무사히 끝내고나자 과부 누이는 곽씨에게 얼른 옷을 입고 전날의 그 과부에게 가 보라고 재촉했다.

곽씨가 정신을 처려 그 집에 가 보자, 과부는 금방 명주 수건으로 목을 달아매려고 했는데, 겨우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곽씨는 사연을 말하고 다시 한번 부부관계를 요구하니, 무난하게 성사되었다. 아침이 되어 주점에 있던 과부 누이 일행을 모셔오도록 하니, 과부는 자신이 큰집이 되고, 과부 누이는 작은집으로 하자고 했다. 두 과부가 지니고 있던 많은 재산으로 함께 살게 되었는데, 한 여자가 아들 셋씩 낳아서 6형제를 두고 팔자 좋게 잘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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