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덕이의 눈물

산방덕이의 눈물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결연(結緣)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기타
• 지역 : 호남
• 출처 : 편집부 ()
• 내용 :
예로부터 바람과 돌로 유명한 제주도- 특히 남제주군 안덕면에 자리한 산방산에는 돌에 얽힌 신비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산방산은 일반적인 제주도의 산과는 달리 정상에 분화구가 없이 둥근 모양의 봉우리를 이루고 있는데요. 아름다운 절벽과 부드러운 산세로 유명한 이 산은 산방 덕이라는 여신의 이름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산방산 중턱에는 산방굴이라는 특별한 동굴이 하나 있는데, 이곳에서 산방덕의 전설은 시작됩니다. 먼 옛날 하늘과 땅의 정기를 이어줄 듯 영험한 비가 내리던 날- 동굴로 급히 몸을 피한 마을 아낙네는 신비한 빛을 뿜어내는 한 여자아기를 만나게 됩니다. 이 아기가 바로 산의 정기와 정령이 잉태되어 태어난 산방 덕입니다. 여신 산방 덕은 인간 세상에 대한 그리움이 너무나 큰 나머지 결국 산 아래 마을로 내려왔고, 첫눈에 반한 ‘고승’이란 총각과 결혼까지 하게 됐습니다.

이 후 두 사람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되는데요. 마을에 새로 부임한 관리가 산방덕의 미모에 반하면서 불행은 시작됩니다. 관리는 산방덕을 차지할 욕심에 남편 ‘고승’이 세금으로 낸 쌀에 문제가 생겼다며 멀리 귀향을 보내버렸습니다. 시름에 잠긴 산방덕에게 관리는 수청을 들라며 억지를 부렸지만, 산방덕은 관리의 요구를 들어 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산방덕은 자신이 태어난 동굴 속으로 되돌아갔고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시간이 지나 산방덕의 몸은 서서히 사라졌지만, 그녀의 슬픔은 그대로 남아 동굴 속에서 폭포수처럼 흘러내렸습니다. 오랜 세월 후에도 동굴 속에는 맑은 물방울이 끊임없이 흘러 내렸고, 사람들은 이것을 여신 산방덕의 눈물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인간세상이 그리워 인간이 되기를 원했던 산방덕- 하지만 결국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돌이 될 수밖에 없었던 그녀의 슬픔이 이제는 구원의 물이 되어 후세인들의 다복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여신 산방덕이 태어난 자리이자 슬픔과 애환의 전설이 담긴 산방산 산방굴- 제주의 오랜 전설이 맑은 물과 함께 여전히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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