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향이

숙향이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결연(結緣)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관료
• 지역 : 관동
• 출처 : 이화정기 ()
• 내용 :
태백산 줄기 너머 강원도 어느 마을에 김전이라는 선비가 살았다. 마음이 어질고 글재주가 뛰어났는데 가난한 살림살이 때문에 나이 서른이 되도록 짝 없이 혼자 살았다. 어느 날 김전이 거북이를 구워먹으려는 어부들에게 돈을 주고 거북이를 살려주었는데, 거북이가 김전에게 구슬을 주었다. 구슬 속에는 목숨 수(壽)와 복 복(福) 두 글자가 은은하게 새겨져 있었다. 김전이 사는 곳에서 백 리쯤 떨어진 큰 마을에 장회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무남독녀 외동딸이 하나 있었다. 장회는 선비 김전의 소문을 듣고 사위를 삼았다. 김전은 혼례예물로 거북이가 준 구슬을 보내자 장회는 구슬을 다듬어 쌍가락지를 만들어 딸에게 주었다.

김전 부부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뒤늦게 아이를 낳았는데, 선녀가 내려와 아이를 씻기면서 이 아이는 하늘나라 선녀였는데 옥황상제 몰래 선관하고 사랑을 속삭이다 벌을 받아 귀양을 왔으니 이름을 숙향이라 짓고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하늘의 뜻이라 여기고 이겨 나가라고 했다. 숙향이 태어나던 그날 그 시각, 한양에서는 또 다른 아이가 태어났다. 판서 벼슬을 한 이정이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첫아들이었다. 이곳에도 선녀들이 찾아와 이 아이에게는 하늘이 아는 배필이 있는데, 강원도 땅 김전의 딸 숙향이 그 짝이니 숙향이라는 이름을 부디 잊지 말라 하고 사라졌다. 숙향이 다섯 살 되던 해, 강원도 땅에 도적무리가 난리를 일으켜 양반들을 가리지 않고 해쳤다. 김전부부는 모두 잡혀 죽을지 몰라 숙향이를 바위틈에 감춰두고 몸을 피했다.

홀로 버려진 숙향은 울면서 남쪽으로 걷고 걸어 경상도 안동땅 장승상 집 뒷동산에 쓰러졌다. 늦도록 자식이 없던 승상 부부는 숙향을 수양딸로 삼았다. 숙향은 고운 소녀로 자랐는데 이를 시기한 몸종 사향이 승상부인의 금비녀와 옥장도를 숙향의 방에 숨겨 누명을 씌우고, 외간남자가 숙향의 처소에 드나든다는 말까지 하여 숙향을 쫓겨나게 만들었다. 장승상 부부는 나중에 숙향의 결백함을 알았지만 숙향을 찾을 길이 없었다. 숙향은 그저 죽고 싶은 마음에 낙동강에 몸을 던졌으나 선녀들이 숙향을 보살펴 목숨을 구해주고, 숙향이 태을선관을 사랑했던 소아선녀라고 알려주었다. 선녀들은 소아선녀가 고난을 이기고 하늘에서 못다 한 사랑을 이루길 바란다고 했다.

선녀들과 헤어진 뒤 숙향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겨내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 숙향은 밥을 빌어먹으면서 떠돌다가 전라도 지리산 자락에서 주막을 하는 마고할미의 집에서 같이 살게 되었다. 어느 날 숙향은 하늘나라 누각에 가서 태을선관을 만나는 꿈을 꾸었다. 숙향은 행여 잊을까봐 꿈속의 모습을 수로 놓았고 마고할미가 숙향이 놓은 수를 장에 내다파니 조적이라는 사람이 그 수를 사서 족자를 만들고 그림에 어울리는 시를 써 줄 사람을 찾았다. 조적은 기상이 빼어나고 글 솜씨가 뛰어난 이판서 아들 이선에게 족자를 내밀었다. 이선은 얼마전 꿈에서 본 광경을 떠올리고 깜짝 놀라 그림을 사서 전라도 땅으로 길을 떠났다. 이선이 숙향낭자를 만나러 왔다고 고했지만 마고할미는 숙향이 부모를 찾으러 강원도로 떠나고 없다고 했다. 그러자 이선은 이 세상 끝이라도 가서 찾아내겠다고 길을 떠났다.

강원도 경상도를 다 뒤져도 숙향을 찾을 길이 없자 이선은 다시 전라도 마고할미의 주막으로 찾아왔다. 마고할미는 숙향을 위해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이선의 마음을 알고 둘이 만날 수 있게 해주었다. 두 사람은 손을 꼭 잡고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고 약혼식을 치렀다. 이판서는 아들이 주막집 딸과 혼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듣고 화가 난 이판서는 아들을 한양으로 불러들이고, 숙향을 옥에 가두게 했다. 전라도 땅에 새로 부임한 사또가 숙향의 사연을 듣고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도망가라고 풀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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