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장사와 이대장

여자장사와 이대장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결연(結緣)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조선
• 신분 : 관료
• 지역 : 기타
• 출처 : 이복규 (54)
• 내용 :
옛날에 임금님이 국가의 전쟁이 날 때를 대비하여 인재를 뽑으려고 씨름판을 벌였다. 그리고는 영의정에게 나라에서 제일 힘이 센 이 대장이라는 사람과 씨름을 하라고 했다. 영의정은 그날부터 고민에 빠졌다. 영의정이 힘이 세서 영의정도 아닌데다가 이 대장이라는 사람은 평민이기 때문에 씨름을 진다면 체면도 깎이기 때문이다. 명령을 어길 수는 없고 씨름을 하러 가면 지게 생겼으니 결국 머리를 싸매고 끼니도 거른 채 앓아누웠다. 영의정에게는 딸이 하나 있었다. 그 딸은 아버지가 갑자기 앓아누우니 궁금해서 이유를 물어봤지만 아버지는 번번이 답을 해 주지 않았다.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딸은 걱정이 되어 아버지에게 간곡하게 이야기 해 달라고 했다. 아버지는 비록 해결할 수 없더라도 딸이 그렇게 부탁하자 자초지종을 이야기 해 주게 되었다.

딸은 아버지가 해주는 이야기를 다 듣더니 웃으며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는 내일 임금님에게 가서 신(臣)의 아들이 대항하겠다고 하니 허락해 달라고 하라고만 했다. 이튿날 아버지는 딸이 시키는 대로 임금에게 허락을 받았다. 씨름 할 날이 되니 딸은 남장을 하고 씨름판에 가서 심판에게 가장 씨름 잘 하는 사람과 붙여달라고 했다. 심판이 이 대장과 씨름을 붙여줬더니 영의정의 딸은 가장 힘이 센 이 대장을 어린아이 들듯 들고 씨름판을 한 바퀴 돌아 안 다치게 가만히 내려놓은 다음 자기는 소가 필요 없으니 이 대장에게 주라고 하고 돌아왔다.

얼마 후 영의정의 딸이 시집갈 때가 되어 혼처를 구하고 있었는데 마땅한 곳이 없어 고민하고 있었다. 딸은 아버지에게 남의 남자와 잡고 씨름을 했는데 다른 곳에 시집을 갈 수 없으니 그리 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해서 이 대장과 영의정의 딸은 결혼을 했는데 이 대장은 힘이 센 것을 빌미로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두드려 패고, 다른 사람들은 논에 물조차 못 대게 했다. 부인이 아무리 타일러도 듣지 않자 버릇을 고치러 남장을 하고 남편이 몹쓸 짓을 하는 곳으로 가서 남편을 물에 빠뜨리고 감쪽같이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해서 남편의 버릇을 고쳤다.

한번은 남편이 씨름판에 자꾸 다니니 몸 다치고 못쓴다고 타일러서 못 가게 했다. 그러나 남편은 자기보다 센 사람이 없다고 하며 자꾸만 씨름판에 다녔다. 부인은 또 안 되겠다싶어 남장을 하고 남편과 씨름을 붙어 이기고는 소를 데리고 얼른 집에 와 소를 가둬놓고 바느질을 하고 앉아 있었다. 남편은 돌아와 외양간에 소를 보고는 자기 부인이었던 것을 알았다. 그렇게 살다가 전쟁이 터졌다. 이 대장은 전쟁에 나가게 되었는데 부인은 천기를 볼 줄 알아 천기를 보니 상대는 군사가 많아서 자기편은 남편이 나가 죽게 생겼던 것이다.

그래서 부인은 남편을 뒤 따라 전쟁에 가서 군사들을 썩은 풀 치우듯이 죽였다. 하도 사람을 잘 죽이니 병사들이 흩어져 도망가기 바빴다. 이튿날 부부는 상대방 대장과 만났다. 그 대장은 부인보다도 세배나 기운이 강했는데 그 명장도 천기를 볼 줄 알아 천기를 봤더니 대적하면 자기가 강하지만 운이 없어 죽게 생겼으니 그냥 가겠다고 하고 돌아섰다. 그렇게 적군의 명장까지 물리치고 난 부부는 돌아와 편안하게 잠을 자고 살았다고 한다.

연관목차

1336/1461
여자장사와 이대장 지금 읽는 중
부정적인물형
횡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