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로 오인하다

여우로 오인하다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결연(結緣)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진담록 (1)
• 내용 :
한 젊은이가 이웃집의 여자 종을 늘 흠모하고 있었지만, 서로 만날 기회를 갖지 못했다. 하루는 산 속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소나기를 만나 바위 굴 속에 들어가 비를 피하며 비오는 모양을 보고 있는데, 뒤에서 누가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평소 이 산길에는 늙은 여우가 여자로 둔갑해 사람을 홀린다는 얘기가 있던 곳이었다. 젊은이는 어두운 굴 속에 미리 사람이 들어와 있는 줄을 모르고 옷자락 끄는 것을 느끼고 돌아보니, 흠모하던 이웃집 여자 종 같은 처녀가 나물광주리를 끼고 앉아 있었다. 젊은이는 여자를 보자 여우가 둔감한 요매(妖魅)로 알고 놀라면서, 여우는 나를 유혹하지 말라고 소리치며 몸을 도사렸다. 여자는 평소에 총각이 자신을 흠모하고 있는 것을 알았는데, 지금의 행동이 너무 의외여서 “낭군이 평소 나를 좋아하고 있는 것을 아는데 오늘은 왜 이러느냐”며 다정하게 말했다. 젊은이는 다시 몸을 움츠리고, 오줌을 누어 소매에 소변을 묻혀 눈을 닦고 보면서, “너 아직 여기에 있느냐”하고 소리쳤다. 그동안 비가 개니, 처녀는 부끄러워하면서 광주리를 들고 먼저 나와 걸어갔다. 젊은이는 그 뒤를 따라가면서, 왜 여우가 산 속으로 가지 않고 마을 쪽으로 가는지 의아해 했다. 마을에 와서 그 처녀가 이웃집으로 들어가니, 젊은이는 비로소 자기가 사랑하는 여인을 잘못 본 것에 대해 후회하면서, 언덕에 올라가 땅을 치고 울며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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