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증왕

지증왕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재치(才致)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관료
• 지역 : 기타
• 출처 : 신동흔 (468)
• 내용 :
이항복은 짓궂은 장난이 심하였는데 하루는 장인을 보고, 수염이 없어 벼슬하는 데 지장이 있을 것 같다고 하였다. 장인이 좋은 방도를 묻자, 이항복이 당나귀 신(성기)을 씹으면 수염이 난다고 하였다. 이에 장인이 당나귀 신을 구해서 씹고 있는데 이항복의 부인이 그 모습을 보고 친정아버지를 말린 후 시아버지를 놀려야겠다고 다짐하였다. 부인이 시아버지를 보고 코가 작아 풍채가 점잖지 못해 보인다고 하니 시아버지가 좋은 방도를 물었다.

부인이 코에 물을 바르고 문풍지에 구멍을 뚫어 코를 내놓고 물이 마르면 또 물을 바르기를 반복하라고 하니 시아버지가 그 말을 따르게 되었다. 이 모습을 본 이항복이 부인을 골탕 먹여야겠다고 생각하고 한음과 놀다가 한밤중에 들어오는 길에 문 돌에 엉덩이를 대고 차갑게 얼린 후 방안에 들어가 부인의 배에 차디찬 엉덩이를 문지르니 부인이 잠결에 깜짝 놀라기를 매일같이 하는 것이었다. 이에 부인이 이항복을 골탕 먹일 것을 생각하고 하루는 이항복이 돌아올 때를 맞춰 문 돌을 화롯불로 뜨겁게 달궈놓았다. 이항복이 아무것도 모른 채 평소처럼 문 돌에 앉아 엉덩이에 화상을 입고 말았다.

이항복이 이 일로 인해 부인의 지혜 많음을 깨닫고 한편 부인의 정조를 시험해보고자 하여 꾀를 생각해내고, 동네 부인들을 모두 모아 산신령이 어느 산에 온다고 하니 부인들이 모두 나가 맞아야 마을이 평안할 것이라고 하며, 송편을 한 그릇씩 쪄서 가져가라고 하였다. 이항복이 신선으로 변장하고 길에서 기다리다가 동네 아낙들이 오는 것을 보고 부인들에게 내조할 것을 가르친 후 남편의 숫자대로 떡을 놓고 가되 절대 속이지 말라고 하였다. 어떤 부인은 4개도 놓고 가고 어떤 부인은 2개도 놓고 가는데 이윽고 자기 부인의 차례가 되었다.

부인은 떡 한 개를 내려놓고 다시 떡 반쪽을 잘라 내려놓았다. 집으로 돌아온 이항복이 부인에게 오늘 있은 일을 물으니 부인이 모든 일을 말해주었다. 이항복이 떡이 한 개 반인 이유를 물으니 부인이 혼인하기 전에 화장실에서 난데없이 총각이 들이닥쳐 하마터면 정조를 잃을 뻔했음을 말하였는데 그 총각은 다름 아닌 신부를 먼저 선보려던 이항복이었다. 이렇듯 후일 한 나라의 재상이 되기까지는 이항복 자신의 재주뿐만 아니라 지혜로운 부인의 내조가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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