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팔러 간 사돈

소 팔러 간 사돈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해학(諧謔)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옛이야기 백 가지 ()
• 내용 :
옛날에 한 사람이 장에 소를 팔러 갔다. 황소를 팔아가지고 암소로 바꿔 사 오려고 장에 갔다가 사돈을 만났다. 그런데 일이 공교롭게 되려고 저쪽 사돈도 소를 팔러 왔는데, 거기는 암소를 팔아 황소로 바꿔가려고 했다. “사돈, 마침 잘 되었소. 소 팔고 자시고 할 것 없이 우리끼리 소를 바꿉시다.” 황소 끌고 간 사돈은 황소 주고 암소 받고, 암소 끌고 간 사돈은 암소 주고 황소 받고, 소를 잘 바꿨으니까 술 한 잔 하자고 주막에 가서 느긋하게 한 잔 했다. 권커니 잣커니 하다가 날이 저물었다. 둘 다 취해서 아예 소를 타고 가기로 했다. 황소 끌고 온 사돈은 암소를 타고, 암소 끌고 온 사돈은 황소를 타고 집에 갔다. 그런데 이놈의 소가 저 팔린 건 모르고 전에처럼 제 집으로 가는 것이었다.

둘 다 제 집으로 안 가고 사돈네 집으로 갔다. 캄캄한 밤중에 소 타고 가니까 그 집 식구들도 다 저희 집 가장이 온 줄 알고 “아이고 얘들아. 너희 아버지 잔뜩 취하셨다. 어서 안방으로 모셔라.”하고 떠미니 그냥 들어가서 고꾸라져 잤다. 정신 없이 자다가 새벽녘이 되어서 정신을 딱 차려보니 암만해도 이상했다. 가만히 일어나 옆을 넘겨다보니 아뿔싸, 제 마누라가 자고 있어야 할 자리에 사돈 마누라가 자고 있으니 옷도 제대로 못 챙겨입고 그냥 내뺐다. 날 밝기 전에 집에 가야겠다고 부지런히 걷는데, 가다보니 저쪽에서 사돈이 꽁무니가 빠지게 걸어오고 있는 것이다. “아 사돈 이게 어찌 된 일이오” “글세 이게 어찌 된 일이오” 서로 가만히 쳐다보고 있다가 “나는 그냥 곱다랗게 잤소.” “나도 그냥 곱다랗게 잤소.” “그럼 됐소. 어서 가시오.”하고서 제 갈 길로 갔다. 한참 가다가 딱 돌아서서 “여보 사돈” “왜 그러시오” “오늘 일일랑 아예 입 밖에도 내지 마오.” “그게 무슨 소리라고 입 밖에 낸단 말이오.”하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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