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와 바꾼 무

송아지와 바꾼 무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해학(諧謔)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옛이야기 백 가지 ()
• 내용 :
옛날 옛적 어느 시골에 농사꾼 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 이 사람이 어느 해 무 농사를 지었는데, 김을 매고 거름 주고 알뜰살뜰 가꾸었더니 가을이 되어 참 탐스러운 무가 쑥쑥 뽑혀 나왔다. 그런데 그 중에 한 놈은 어찌나 큰지 어린아이 몸뚱이 만하였다. 이 농사꾼은 그 큰 무를 자기가 먹기 아까워서 고을 원님에게 가져가기로 했다. 그 고을 원님은 어질고 사리에 밝아서 백성들 세금도 감해 주고 송사도 바르게 보아 칭송이 자자하였다. 농사꾼은 짚으로 섬을 곱게 엮어서 그 안에 무를 넣어 가지고서 원님을 찾아갔다. "사또, 소인이 여러 해 동안 남새 농사를 했습니다만 이렇게 큰 무는 처음 봅니다. 농사가 잘 된 것도 다 사또께서 어질게 고을을 다스려 주신 덕택이니 이것을 사또께 바치겠습니다." 이에 사또가 입이 닳도록 칭찬을 하고 나서 호방을 부르더니, "이 귀한 선물을 받고 그냥 보낼 수는 없느니라. 요새 들어온 물건 중에 줄 만한 것이 있겠느냐" 하고 묻자 호방이 다른 것은 없고 송아지 한 마리가 있다고 하니 원님이 그럼 그걸 내주라고 했다.

농사꾼은 무 하나 바치고 송아지 한 마리를 얻었으니 횡재를 한 셈이었다. 한 동네에 사는 욕심쟁이 농사꾼이 그 소문을 듣고 샘이 났다. 어떻게 하면 자신도 횡재를 할까 하고 궁리를 하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무 하나를 바치고 송아지 한 마리를 얻었으니 송아지를 바치면 더 큰 걸 얻겠지 하면서 송아지를 끌고 원님을 찾아갔다. 사또가 이번에도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고 나서 호방을 불러 들여 물었다. “요새 들어온 물건 중에서 무어 귀한 것이 없느냐” 욕심쟁이는 속으로 이제 횡재를 하겠구나 하고 좋아했다. 원님에게 귀한 물건이 많을 테니 금덩어리 하나쯤은 주지 않을까 하고 잔뜩 목을 빼고 기다렸다. 그런데 호방이 하는 말이 “귀한 물건이라면 며칠 전에 들어온 무가 있습니다.” 라고 하는 것이다. 원님이 그럼 그것을 내어주라고 이르니 호방이 어린아이 몸뚱이만한 무를 안고 욕심쟁이에게 턱하니 안겨 주었다. 욕심쟁이는 횡재하려고 송아지를 갖다 바쳤다가 무 하나를 얻어오는 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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