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슴과 중국 사신

머슴과 중국 사신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해학(諧謔)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조선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한국구전 (4, 256)
• 내용 :
옛날 중국 사신이 조선에 오게 되었는데 조선에서 한 정장이 중국 사신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 정장은 한쪽 눈이 없었는데 이를 본 중국 사신이 인사도 하지 않은 채 “조탁정장목(鳥啄丁丈目)(새가 눈을 쪼았구나)” 하는 것이었다. 정장의 외모를 가지고 중국 사신이 놀린 것이었는데 정장이 그 사신을 보니 코가 삐뚤어져 있었다. 이에 “풍치상사비(風上使鼻)(바람이 코를 비켜갔구나)” 하고 대답하니 사신이 정장의 재주 있음을 알고 글을 지어 화답하고자, “잠부침잠부침잠잠부부침(潛浮沈潛浮沈潛潛浮浮沈)하니 규어지구(窺魚之鳩)로다(잠겼다 떴다 잠겼다 떴다 하니 고기를 엿보는 갈매기로다).”하고 글을 지었다. 그러자 정장은, “비상하비상하비비상상(飛上下飛上下飛飛上上)하니 화중지접(花中之蝶)이로다(날았다 내렸다 날았다 내렸다 하니 꽃을 엿보는 나비로다).”하고 화답하였는데 중국사신이 기가 죽어 조용히 조선에 들어오게 되었다. 나라에서 중국 사신과 재주를 겨룰 인재를 구하려고 사방에 방을 붙였는데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어 머슴살이를 하던 한 무식한 총각이 나서게 되었다. 중국 사신이 글로는 이미 겨루어봤으므로 은어(隱語)로 겨루고자 하였다. 총각은 겨루기에 앞서 집에서 인절미 다섯 개를 먹고 왔는데, 중국 사신이 손가락을 세 개 펴 보이자, 총각이 손가락을 다섯 개 펴 보였다. 중국 사신이 의아해하며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그려보이자 총각은 손가락으로 네모를 만들어 보였다. 중국 사신이 크게 놀라 그 길로 중국으로 돌아가 버렸다. 사실 중국 사신이 손가락 세 개를 보이며 삼강을 아느냐고 물은 것인데, 총각이 인절미 다섯 개 먹은 것을 생각하여 손가락 다섯 개를 펴 보이니 중국 사신은 이 총각이 오륜도 안다고 얘기하는 것으로 알았던 것이다. 또 손가락으로 원을 만들어 하늘이 둥근 것을 아느냐고 물은 것인데, 총각이 손가락으로 네모를 만들어 인절미가 모나게 생긴 것을 보여주니, 사신이 땅이 모난 것도 알고 있으리라 여겨 스스로 크게 놀라 도망치고 말았던 것이다.

연관목차

1170/1461
해학형
머슴과 중국 사신 지금 읽는 중
재치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