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쥐의 결혼

들쥐의 결혼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해학(諧謔)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기타
• 지역 : 기타
• 출처 : 어우야담 (39)
• 내용 :
옛날 어떤 들쥐 부부가 아들을 낳아 매우 잘 길러, 반드시 둘도 없는 위대한 가문과 혼인을 해야 한다고 단단히 결심했다. 생각해 보니 하늘(天)이 가장 위대한 것 같아서, 하늘에게 가 얘기를 하고 혼인할 것을 요청했다. 이때 하늘은 “내가 세상을 덮고 만물을 생육하는 것은 틀림없지만, 구름이 가리면 힘을 못 쓴다. 그러니 구름이 더 위대하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들쥐는 구름에게 가서 얘기했다. 이에 구름은 말하기를 바람이 불어 자기들을 흩어버리면 힘을 쓰지 못하니, 바람이 더 위대하다고 말했다. 들쥐 부부는 곧 바람에게 가서 역시 같은 말을 하고 청혼하니, 바람은 모두를 날릴 수 있지만 과천 교외에 있는 돌부처는 넘어지지 않으니, 돌부처가 자기보다 더 위대하다고 했다. 들쥐 부부는 발길을 돌려 과천 교외로 가서 돌부처에게 얘기를 하고 사돈 맺기를 요청하니, 돌부처는 “들쥐들이 내 밑에 있는 땅을 파면 내가 넘어지니 들쥐가 더 위대하다.”고 말했다. 결국 들쥐 부부는 자기들보다 위대한 가문이 없다고 생각하고 저희들끼리 혼사를 맺었다. 대저, 많은 인간들은 자신의 본분을 생각지 않고 감히 궁중과 혼인을 맺어, 처음에 사치와 행복을 누리는 것 같다가 마침내 화를 당하는 경우가 많으니, 들쥐들이 자기 족속과 결혼한 경우보다 못한 결과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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