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해학(諧謔)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조선
• 신분 : 기타
• 지역 : 기타
• 출처 : 어면순 (48)
• 내용 :
많은 쥐가 모여 의논하기를, 우리들이 창고의 담을 뚫어 그 속에 살면서 생활은 윤택한데, 다만 두려운 것은 고양이라고 얘기하고 있었다. 이때 한 마리의 쥐가 나서서,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 놓으면, 그 방울소리를 듣고 도망할 수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얘기를 들은 다른 쥐들이 모두 그렇게 하면 무엇이 두렵겠느냐고 하며 좋아했다. 이때 한 큰 쥐가 천천히 말하기를, “그 방법이 참 좋은데 누가 우리를 위해 그 방울을 달아 줄고” 하고 말하니, 많은 쥐들이 어쩔 줄을 몰랐다. 한 사람이 먼 길을 걸어와 피곤에 지쳐, 옆에 있는 역원(驛院)을 가리키며, “이 역원이 퇴락하여 무너져 평지가 되면, 거기에 삼을 심어 가꾸어 그 삼으로 베를 짜서 팔아, 좋은 말을 사서 타고 다닐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때 뒤따르던 아들이 이 얘기를 듣더니, 자기도 아버지의 말꼬리 부분에 올라타겠다며 좋아했다. 이 사람은 아들을 꾸짖으면서, 말허리가 부러지면 어쩌려고 그런 말을 하느냐고 야단쳤다. 근래 한 사람이 시골에서 반드시 벼슬자리를 얻을 것이라고 큰소리를 치고 서울로 갔다가, 벼슬자리를 얻지 못하고 돌아오니, 한 얘기 잘 꾸며대는 호사자(好事者)가 보고 “말허리는 곧 부러질까 두렵고, 고양이 목에는 누가 방울을 달고”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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