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형제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해학(諧謔)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조선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용재총화 (121)
• 내용 :
형제가 있었는데 아우는 영리하지만 형은 어리석었다. 부친 제사에 제수 장만할 비용이 없어, 밤에 이웃집에 물건을 훔치러 들어갔다. 마침 주인이 밖에 나오기에 계단 아래 숨어 있으니, 주인이 숨어 있는 두 사람 위에다 소변을 보았다. 형이 아우에게 “더운 비가 와서 등이 다 젖었으니 어쩌지” 하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주인이 두 사람을 잡아, 어떻게 벌할지 희망을 말하라고 하니, 아우는 “썩은 새끼로 묶고 껍질 벗긴 삼대로 때려주시오.”하고 말했다. 곧 주인은 그렇게 때려 주었다. 형은 칡 노끈으로 묶어 수정목으로 때려 달라 하니, 주인은 역시 그렇게 때린 다음, 왜 도적질을 하려고 했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부친 제사 때문이라고 말하니, 주인은 “그렇다면 너희 마음대로 곡식을 가져가라.” 했다.

곧 아우는 팥 한 섬을 힘껏 지고 왔고, 형은 새끼 사이사이에 팥알 몇 개를 끼워 끌고 왔다. 아우가 제사 모실 팥죽을 끓이면서, 형에게 절에 가서 검정 옷 입은 스님을 모셔 오라 했다. 형이 산에 가니 나무에 검정 색의 까마귀가 앉아 있기에, 쳐다보고 식재를 위해 집으로 좀 가자고 하니, 까마귀는 훨훨 날아가 버렸다. 집에 돌아와 날아가 버렸다 하니, 아우는 그것은 스님이 아니고 까마귀라고 말하고, 다시 가서 누런 옷 입은 스님을 모셔 오라 했다. 형이 다시 가서 나무 위에 앉은 꾀꼬리를 보고 역시 같은 말을 하니, 꾀꼬리도 날아가 버렸다. 집에 와서 아우에게 말하니, 아우는 그것은 스님이 아니고 꾀꼬리라고 했다. 아우는 자기가 가서 스님을 모셔 올 테니, 지금 끓이고 있는 팥죽이 끓으면 오목한 그릇에 퍼놓으라고 말하고 집을 나섰다. 아우가 스님을 모시고 돌아오니, 형은 처마 끝 추녀 물이 떨어져 오목하게 파인 곳에 죽 한 솥을 다 쏟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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